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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공짜로" 성희롱∙인종차별 논란 샘 오취리 생활고 고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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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오취리.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 스튜디오' 캡처

샘 오취리.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 스튜디오' 캡처

성희롱·인종차별 등 각종 논란으로 구설에 휘말리며 방송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한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2년 동안 수익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 스튜디오’에는 “관짝에 묻힌 진실(feat.샘 오취리)”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채널은 MBC에서 운영한다.

오취리는 이 영상에서 성희롱 의혹, 의정부고 학생들의 ‘관짝 소년단’ 패러디에 대한 비판, 한국에서 인종차별을 주장한 BBC와 인터뷰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조목조목 해명했다.

그는 우선 배우 박은혜씨와 찍은 사진을 두고 지인이 ‘흑인의 매력에 빠지면 푹 빠진다’라고 댓글을 단 것에 동조, 성희롱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친구끼리 농담이라고 생각해서 저는 동의한다고 했다. 근데 이걸 성희롱이라고 하더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오취리는 흑인 장례 문화를 패러디한  의정부고 학생들을 공개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웃자고 한 건데 제가 심각하게 본 면이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런 글을 올리려면 친구들의 얼굴을 가렸어야 했는데 제가 실수로 그런 부분을 챙기지 못했다. 그때는 생각이 짧았다”며 “지금 돌이켜보면 표현의 문제였던 것 같다. ‘얼굴 색칠(블랙페이스)까지만 안 했으면 완벽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을 잘 표현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샘 오취리.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 스튜디오' 영상 캡처

샘 오취리.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 스튜디오' 영상 캡처

BBC와의 인터뷰 기사가 ‘한국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취지로 보도된 것과 관련해서도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처음 연락 왔을 때 안 하겠다고 했다. 왠지 이 사건(흑인 장례문화 패러디)을 이용할 것 같아서”라며 “인터뷰 당시에도 한국 홍보를 많이 했다. 그런데 기사 제목이 너무 이상하게 나갔다. 그거 보고 굉장히 욕을 했었다”고 해명했다.

오취리는 과거 한 예능프로그램서 스페인의 얼굴 찌푸리기 대회를 따라하며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행동으로 동양인 비하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도 “비하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동양인 입장에서 그 사진만 봤을 때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미안했다”고 사과했다.

이런 논란들로 그는 2년간 방송으로 얻은 수익이 없어 어렵게 생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SNS)보니까 골프를 치시던데’라는 말엔 “아는 지인이 무료로 레슨 해주겠다고 해서 안 하려고 했는데 (했다)”고 말했다.

오취리는 악플로 인한 스트레스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어느 정도 욕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선 넘는 욕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며 “저를 너무 미워하지 마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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