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공천 때문에 운 것 아니다…이준석 행동은 자해행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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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현동 기자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현동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나경원도 공천 탈락하자 울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 공천을 받지 못해 운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17일 전당대회 시점과 관련해 “9월, 10월에는 잘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1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울지 않으셨나’는 질문에 “제가 눈물이 약간 보인 것은 있다. 그런데 (공천에서) 탈락됐다고 운 것이 아니라 저는 스스로 불출마 선언을 했다. 공천 탈락된 부분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그때 구질구질하고 거기에서 제가 뭘 당이 어떠네 하고 싸우는 것보다는 그러면 저도 그 당시에 뭐 할 말이 얼마나 많았겠냐”고 반문했다.

전당대회 출마 의사 질문에는 “권한과 책임을 다 가질 수 있는 온전한 당 대표란 건 지금 시기에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며 “그런데 무거운 책임을 지금 당장 맡을 준비는 안 돼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준비가 안 돼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입각 제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제의는 당연히 없었다”며 “사실 (출마) 고민을 시작해보려 했는데 수해가 나서 정신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는 “‘정도껏’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라며 “지난 주말 기자회견은 점수를 많이 잃어버리는 모습이었다. 지금은 이 전 대표가 물러서고 기다릴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한발 물러서고 자성하는 모습을 보이면 기회가 오지만, (지금) 이 전 대표가 하는 모습은 당에도 자해행위고, 본인에게도 자해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가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과 관련해서는 “인용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예상했다.

판사 출신인 나 전 의원은 “정치영역에 있어서는 사법이 (개입을) 자제하는 것도 있고, (절차상) 문제가 되는 당헌·당규 조항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 평가와 관련해서는 “국민들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많은 것을 말씀해주시고 있다”며 "지지율이 떨어지고 나니 국정 동력이 상실된 것 같아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00일에 대해 점검하고,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 태도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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