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교사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호주 정부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우수 교사를 대상으로 1억6000만원에 가까운 연봉을 지급하는 방안 등을 공개했다.
2일(현지시각)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 기관인 호주학교교사지도력연구소(AITSL)가 전날 성취도가 높은 우수 교사들의 급여를 40% 인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계획이 시행되면 우수 교사의 연봉은 상여금 5만 호주달러(약 4500만원)를 포함해 17만5000달러(약 1억5700만원)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AITSL은 현재 호주 전체 교사의 0.3%에 해당하는 1025명이 우수 교사로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변호사·엔지니어·IT 등 전문직 출신 교사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들이 교육학 석사 과정을 이수하는 기간 6~12개월 유급 인턴십을 제공하는 방안도 눈에 띄었다.
이에 따라 교사로 이직하기를 원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학업 중 실습 경험은 물론 재정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 손쉽게 경력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호주에서는 현재 초·중·고 학생 수는 느는데 교사 지원자는 해마다 줄어들어 교원 인력난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이슨 클레어 연방 교육장관은 "지난 10년간 교사 지원자가 16%나 감소했다"면서 "기존 교사들도 과중한 업무 때문에 조기에 교직을 떠나는 경우가 많아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크 그란트 AITSL 대표는 "호주에서는 성취도가 높은 우수 교사들이 다른 교사들보다 10% 정도 많은 급여를 받는 데 그친다"면서 "이들을 교직에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급여를 40%까지 인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