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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청년 죽게한 촉법소년들, 이번엔 라이터로 중학생 지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년 전 ‘렌터카 사망사고’를 일으킨 촉법소년들이 최근 또다시 폭행 범죄를 저질렀다. 2년 전 사건 당시 가해 학생들이 경찰 조사 중 수사기관을 조롱하듯 찍은 사진(왼쪽)과 사고 당시 모습. 사진 인스타그램·SBS 뉴스 캡처

2년 전 ‘렌터카 사망사고’를 일으킨 촉법소년들이 최근 또다시 폭행 범죄를 저질렀다. 2년 전 사건 당시 가해 학생들이 경찰 조사 중 수사기관을 조롱하듯 찍은 사진(왼쪽)과 사고 당시 모습. 사진 인스타그램·SBS 뉴스 캡처

2년 전 훔친 렌터카로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을 숨지게 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촉법소년들이 최근 또다시 폭행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SBS에 따르면 A군 등 3명은 동년배 2명과 함께 서울 양천구 일대에서 자신들보다 어린 중학생 B(13)군 등에게 금품을 요구하고 폭행을 가했다.

B군은 SBS에 “처음에는 장난식으로 형들이 비비탄도 쏘고 그랬다”며 “금반지 같은 것도 가지고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B군은 이후 가해 학생들에게 100만원 이상을 빼앗기고 잔혹한 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B군은 “케이블 타이로 묶고 때린 다음 라이터로 손목을 지졌다”고 진술했다.

지난달 3일에는 인적이 드물고 폐쇄회로(CC) TV가 없는 건물 뒤편에서 5시간 동안 폭행을 당했다고도 했다.

A군 등에게 폭행 피해를 입은 중학생 B군. 사진 SBS 뉴스 캡처

A군 등에게 폭행 피해를 입은 중학생 B군. 사진 SBS 뉴스 캡처

또 다른 중학생 C군도 지난달 11일 A군 등에게 18시간 동안 찜질방과 카페 등에 끌려다니며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C군은 “냉탕 안에서 물고문 같은 걸 했고, 흡연실에서 얼굴을 때리기도 했다”며 “너무 억울해서 울었더니 ‘무섭냐. 또 맞아야겠다’고 하며 (때렸다)”고 SBS에 말했다.

C군은 이 과정에서 치아 2개가 부러졌고, 머리카락이 강제로 잘리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경찰은 피해 학생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가해 학생 중 일부는 최근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증으로 차를 빌려 무면허 운전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A군 등은 지난 2020년 3월 서울에서 차를 훔쳐 대전까지 몰고 갔다가 오토바이를 친 뒤 달아났다. 당시 사고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 신입생이 숨졌지만, 사고를 낸 중학생들은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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