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해산!"…브리트니·조니뎁이 SOS 요청한 美이혼의 여왕 [뉴스원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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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이혼 전문 변호사, 로라 왓써. [Laura Wasser instagram]

미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이혼 전문 변호사, 로라 왓써. [Laura Wasser instagram]

브리트니 스피어스, 조니 뎁, 브래드 피트, 킴 카다시안…. 이들 셀럽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세계를 떠들썩하게 뒤집은 이혼을 했다는 사실과, 그 과정에서 같은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것이죠. 해당 변호사의 이름은 로라 왓써(54). 아버지가 다른 10대 아들 두 명을 키우고 있고, 또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 이혼한, 현재 독신 여성입니다. 1994년 로스쿨을 졸업하자마자 이혼 소송만 30년 가까이 해왔습니다. “평생 한 명과 해로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결혼이라는 제도를 믿지 않는다”는 게 그의 신조라고 합니다.

미국의 엘리트 주간지 뉴요커(the New Yorker)가 최근호에서 그와의 인터뷰를 게재했습니다. 3만3000자가 넘으니, 200자 원고지로 165장에 해당하는 장문 인터뷰입니다. ‘돌싱글즈’부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이혼과 변호사가 화두인 지금 대한민국에도 울림이 있는 그의 이야기를 요지만 쏙쏙 골라 전합니다. 뉴요커가 붙인 기사의 제목은 “스타들을 위한 이혼 변호사가 전하는 인생 조언”이었습니다.

수많은 이혼 변호사 중에서 그가 유독 두각을 드러낸 비결은 뭘까요. 그 역시 시작은 미약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이혼 상담을 해주는 일로 시작했죠. 그의 ‘한 끗’은 공감하는 능력이었습니다. 웹사이트 이름을 ‘쉽게 끝내요(It’s Over Easy)’라고 정한 것부터 고객들의 마음을 울렸겠죠. 그는 이혼(divorce)이란 말 대신 ‘해산(dissolution)’이라는 표현을 고집합니다. 이혼이라는 무거운 어감 대신, 이미 파국을 맞은 관계를 잘 정리해서 갈등을 해소한다는 의미에 방점을 찍은 거죠. 셀럽 관련 가십을 다루는 매체인 TMZ는 그를 ‘더 디쏘 퀸(the Disso Queen)’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해산의 여왕’ 정도가 되겠네요.

영화 '결혼 이야기' 중 이혼 변호사 역할을 한 배우 로라 던(왼쪽). 이 역할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영화사 공식 스틸컷]

영화 '결혼 이야기' 중 이혼 변호사 역할을 한 배우 로라 던(왼쪽). 이 역할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영화사 공식 스틸컷]

영화 ‘결혼 이야기’의 여성 이혼 변호사가 로라 왓써를 모델로 했다고 뉴요커는 전했습니다.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혼 변호사 역할을 연기한 로라 던 배우는 여우조연상을 타냈습니다. 로라 왓써가 현재 다루고 있는 이혼 소송은 100건이 넘는다고 뉴요커는 전했습니다. 다음은 뉴요커와 로라 왓써 변호사의 일문일답 요지입니다.

30년 가까이 이혼 변호사를 하면서 가족의 형태가 바뀌는 과정을 직접 목격했을 텐데.  
“결혼하는 숫자는 줄고, 결혼하는 연령대는 높아지고 있고, 혼인 신고서를 접수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경우도 늘고 있다. 나는 이를 ‘혼합된 형태의 가족(blended families)’이라고 부르고 싶다. 나도 각기 다른 남자와 아들을 한 명씩 낳았고, 결혼은 안 했지만 서로를 가족이라고 여긴다. 내 맏아들의 아빠가 최근 결혼을 했는데, 결혼식에도 다녀왔다. 부인도 참 좋은 사람이더라. 하여튼, 결혼과 가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바뀌고 있고, 가족법 역시 이를 반영할 수 있도록 진화해야 한다고 본다.”
결혼을 덜 하는 이유는 뭘까.  
“자신의 사랑과 관계에 정부가 개입하는 걸 점점 더 싫어하게 되기 때문 아닐까. 여전히 공주 같은 신부를 꿈꾸는 사람들도 있긴 하다. 하지만 예전처럼 사람들이 40대에 죽는 것도 아니고 이젠 백세 시대이니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결혼 서약을 지키려면 꽤나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혼이라는 건 하나의 관계가 끝났음을 받아들이고 인생의 새로운 장(章)을 펼치기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가족이라는 개념이 진화하고 있는 것이고.“
검은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사랑하기로 맹세한 사람과 헤어지는 건, 누구에게나 힘듭니다. 사진 pixabay

검은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사랑하기로 맹세한 사람과 헤어지는 건, 누구에게나 힘듭니다. 사진 pixabay

그래서 본인 로펌에서 ‘이혼 진화 최고 담당자’라는 표현을 쓰는 건가. 무슨 뜻인지.  
”지금 시스템에서 이혼이 너무나도 힘든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이혼 변호사들이 모든 단계에서 돈을 너무 많이 가져가기 때문에 비싸기 때문이고, 둘째는 미국이라는 국가를 세운 이들(founding fathers)이 이혼을 하기 어렵게 만들어놔서다. 1800년대에 이혼을 한 여자는 돌을 맞았으니까. 지금은 다르지 않나. 이혼이 왜 계속 터부시되어야 하는 건지, 왜 그리 힘들어야 하는 것인지, 이혼 변호사는 왜 한 시간에 수천 달러를 받아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당신은 한 시간에 수천 달러를 수임료로 받나?  
“음. 그러게(웃음). 그래도 클라이언트에게 굉장히 잘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그럴 거라고 확신한다(웃음).  
”내가 또 중시하는 건 이혼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거다.”
쉽게? 어떻게?  
“이혼엔 분노와 질투와 적대감이라는 감정이 수반되기 마련이고, 쌍방 모두 제정신이 아닐 정도로 힘들다. 내가 할 일은 보다 더 정상적으로, 덜 힘들게 그 과정을 해소해주는 것이다. 결혼이 무너지는 이유는 대개 소통 부재 때문이고, 이게 극에 달하는 과정이 이혼이다.”  
뉴요커에서 다룬 로라 왓써 인터뷰 기사 캡처. [Laura Wasser instagram]

뉴요커에서 다룬 로라 왓써 인터뷰 기사 캡처. [Laura Wasser instagram]

셀럽들의 이혼 변호사라서 특별한 점은?  
“셀럽들의 특징은 ‘노(No)’라는 거절을 당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는 거다. 그런 그들에게 이혼은 온통 거절의 과정이라는 점에서 특히 힘들 거다.”  
본인은 왜 결혼을 안 하겠다고 선언했나.  
“물론 절대 안 하겠다고는 절대 말하지 말라는(Never say never) 말도 있다. 팬데믹이 시작하면서 7년간 연애했던 사람과 헤어졌고, 꽤나 고통스러웠다. 한 번 결혼을 해봤으니 환상이 아니라는 걸 알았고, 그걸로 됐다.”
일부일처제가 가능하다고 믿나.  
“믿는다. 그런데 그게 영속할 수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에서 여러 다른 단계를 거치며 진화한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을 찾으면 다행이지만 50년 넘게 계속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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