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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0억원 거절한 후안 소토, MLB 올스타 홈런더비 우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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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소토가 19일(한국시간) 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후안 소토가 19일(한국시간) 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후안 소토(24·워싱턴 내셔널스)가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우승했다. 소토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홈런 더비 결승에서 19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내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18개)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홈런 레이스 때 아웃카운트를 제한하는 KBO리그와 달리, MLB 홈런 더비는 정해진 시간 안에 더 많은 홈런을 때리는 선수가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배팅볼이 던져진 순간부터 2분 동안 타격할 수 있고, 비거리 440피트(약 134m)를 넘기는 홈런이 2개 이상 나오면 보너스타임이 30초씩 추가된다.

소토는 1라운드에서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18-17로 제압한 뒤 2라운드에서도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16-15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올해 홈런 더비 출전 선수 중 유일한 신인인 로드리게스. 먼저 타석에 등장한 로드리게스는 정규시간에 14개, 보너스타임에 4개의 홈런을 더해 총 18개를 기록했다.

뒤이어 타석에 선 소토는 정규시간에 홈런 15개를 날린 뒤 보너스타임 1분 동안 빠르게 4개를 채워 로드리게스의 기록을 넘어섰다. 소토는 타석에서 두 손을 번쩍 들고 동료들과 얼싸안으며 첫 우승을 기념했다. 홈런 더비 상금은 100만 달러(약 13억2000만원)에 달한다.

 후안 소토가 19일(한국시간) 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후안 소토가 19일(한국시간) 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소토는 현역 MLB 최고 타자 중 한 명이다. 19세였던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하면서 곧바로 홈런 22개를 터트렸고, 올해도 전반기에 이미 홈런 20개를 때렸다. 장거리 타자인데도 삼진이 적고 볼넷이 많아 더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지난해 MLB에서 가장 많은 볼넷 145개를 얻어내 출루율 1위에 올랐고, 올 시즌에도 볼넷 79개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소속팀 워싱턴이 소토에게 15년 총액 4억4000만달러(약 5800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을 제안했지만, 사인을 거부해 화제를 모았다.

소토와 함께 결승에 올랐던 로드리게스는 2017년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2019년의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신인 홈런 더비 우승에 도전했지만, 한 개 차로 아쉽게 실패했다. 1라운드에서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를 32-24로 누른 뒤 2라운드에서 2019·2021 홈런 더비 우승자 알론소마저 31-23으로 제압하며 기세를 올렸는데, 결승에서 소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역대 최초의 홈런 더비 3연패를 노리던 '북극곰' 알론소는 2라운드에서 로드리게스에게 패해 2회 연속 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현역 마지막 올스타전을 앞두고 활짝 웃으며 홈런 더비에 임하는 앨버트 푸홀스. [AP=연합뉴스]

현역 마지막 올스타전을 앞두고 활짝 웃으며 홈런 더비에 임하는 앨버트 푸홀스. [AP=연합뉴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백전노장 푸홀스는 1라운드에서 연장 승부 끝에 내셔널리그 홈런 1위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꺾고 2라운드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역대 최고령 출전자인 푸홀스가 최선을 다해 홈런 더비에 임하는 모습에 많은 관중과 동료 선수들이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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