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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14세부 초대 챔피언 조세혁 "성인 무대 100위 내 진입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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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윔블던 14세부 초대 챔피언에 오른 조세혁.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윔블던 14세부 초대 챔피언에 오른 조세혁.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한국 테니스의 미래 조세혁(14)이 윔블던 테니스 대회 14세부 남자 단식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2008년생 조세혁은 10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22 윔블던 14세부 남자 단식 결승에서 커렐오브리엘은고노에(미국)를 2-0(7-6〈7-5〉, 6-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그는 올해 신설된 윔블던 14세부 남자 단식 초대 우승자가 됐다. 조세혁은 현재 아시아테니스연맹 주니어 랭킹 1위인 유망주다. 윔블던은 종전까지 주니어(18세 이하) 부문만 열렸다. 2018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에 올랐던 정현(26)이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에서 준우승자 출신이다. 조세혁은 "상상만 하던 윔블던에서 우승해 기쁨이 2배"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윔블던 14세부 단식은 16명이 출전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가 준결승에 오르는 방식이었다. 조세혁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2-0으로 이겼다. 준결승에서는 톱 시드의 이반 이바노프(불가리아)를 2-1(7-6〈7-5〉, 1-6, 11-9)로 꺾었다. 조세혁은 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세계 랭킹 1079위지만, 자신보다 4살 많은 2004년생과 경쟁해 정해진 순위라서 큰 의미는 없다는 평가다.

윔블던 남자 단식 4연패를 달성한 조코비치와 사진 찍은 조세혁. [사진 조세혁]

윔블던 남자 단식 4연패를 달성한 조코비치와 사진 찍은 조세혁. [사진 조세혁]

조세혁은 테니스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조성규 현 전북테니스협회 전무이사를 따라 6살 때 처음 테니스 라켓을 잡았다. 어머니 황선숙 씨도 대학까지 테니스 선수로 활약했다. 테니스 DNA를 물려받은 조세혁은 일찌감치 각종 전국대회를 휩쓸고, 아시아 14세 이하 남자 랭킹 1위에 올랐다. 또래에 비해 큰 1m81㎝(69㎏) 체격에서 꽂히는 강서브와 포핸드 스트로크가 장점이다. 중학교 2학년 나이인 조세혁은 테니스에만 집중하기 위해 최근 전주 전일중을 자퇴하고 테니스 아카데미인 남원거점스포츠클럽에 들어갔다. 덕분에 올해 5월에는 ITF가 운영하는 14세부 유럽 투어링팀에 선발됐다. ITF 투어링팀은 ITF가 그랜드 슬램 선수 발전 기금을 활용해 전 세계 우수 주니어 선수를 선발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조세혁은 11일 프랑스 낭트로 이동해 유럽 투어링팀에 합류한다.

조 전무이사는 "한국에서 운동하는 사람이 1000명 있다면 해외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는 3%도 안 될 것이다.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대견하고 또 대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들이 체격을 더 키우고, 성인 무대에 진출해 메이저 대회에 우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윔블던 남자 단식 4회 연패를 달성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함께 사진도 찍은 조세혁은 "내년에는 주니어 메이저 대회에 다 뛰어보고, 성인 무대에서 세계 100위 안에 드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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