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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과 한집 살며 허드렛일 시키고 학대한 20대 커플들 체포

중앙일보

입력

경찰 마크. 사진 JTBC 캡처

경찰 마크. 사진 JTBC 캡처

한집에 사는 남성을 수시로 괴롭히고 집단 폭행한 20대 남녀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20대 남녀 4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광주 한 연립주택에서 A씨(30대)를 둔기 등으로 수 시간 때려 6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생계가 어려워져 지난 3월 후배의 소개로 이들과 같이 살게 됐으며, 허드렛일을 도맡으며 생활공동체 구성원이 됐다. 남녀 4명은 각각 부부와 사실혼 관계 연인으로 파악됐다.

피의자들은 A씨가 월세와 생활비를 분담하지 못하자 괴롭힘을 일삼았다. 이들의 학대는 점점 강도가 세졌고, A씨는 평소보다 심하게 폭행당한 당일 집에서 도망쳐 나와 병원을 찾아갔다. 병원 측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A씨를 휴대전화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감시한 피의자들은 입원 치료와 경찰 수사가 시작됐음을 감지하고 도주했다.

경찰 추적을 피하고자 휴대전화를 버리고 자동차를 빌려 타며 달아난 이들은 약 보름 만에 광주 서구 한 거리에서 체포됐다.

A씨는 오갈 곳이 마땅치 않고 경제적으로 취약한 처지에 놓이면서 숙식을 제공한 피의자들의 괴롭힘과 폭행을 견뎌낸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해 피의자 4명에 대한 신병 처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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