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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사고 후 도망갔는데…숨어서 담배 피우다 냄새에 걸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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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담배. [사진 서울아산병원]

술과 담배. [사진 서울아산병원]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해 주택가 창고 안에 숨은 40대가 담배 냄새 때문에 발각됐다.

14일 울산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시 50분께 울주군 온양읍 남창2교 인근 도로에서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다가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가 차를 버리고 도망갔는데 음주운전을 한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온양파출소 경찰들이 출동했고 현장에서 일부 파손된 채 옆길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차량을 발견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어떤 남성이 주택가로 도망갔다’는 주민 말을 듣고 사고 장소에서 100m가량 떨어진 한 단독주택에 창고형 가건물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창고 쪽에서 인기척은 없는데, 담배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창고 손잡이를 당겨봤지만 안쪽에서 잠겨 열리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평소에는 창고 문을 잠그지 않고, 열쇠도 어디 뒀는지 잘 모르겠다는 창고 주인의 말을 듣고 집으로 들어가 부엌 창문을 통해 창고 안을 들여다보니 한 남성이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경찰은 부엌 창문을 넘어 들어가 이 남성을 붙잡았고 창고 안에는 남성이 숨어서 피우다가 버린 담배꽁초 4개가 발견됐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사고 현장과 멀지 않은 편의점에서 술을 사 마시고 혈중알코올농도 0.2% 만취 상태에서 차를 몰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도로교통법 위반 등으로 수배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붙잡아 음주운전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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