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주둔 미군 원숭이두창 첫 감염…"격리 치료중, 전염 제한적"

중앙일보

입력

1996~1997년 아프리카 콩고의 원숭이두창 환자. AP=연합뉴스

1996~1997년 아프리카 콩고의 원숭이두창 환자. AP=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미군 장병이 처음으로 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에 따르면 미군 유럽사령부 윌리엄 스피크스 대변인은 이날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주둔 중인 미군 장병이 최근 원숭이두창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드린다"고 밝혔다.

스피크스 대변인은 "감염자는 슈투트가르트 육군 클리닉에서 관찰 및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기지 내 막사에서 격리돼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늘고 있지만 미군 감염 사례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스피크스 대변인은 감염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독일 당국은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며 미군은 주둔국의 모든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공중보건 당국은 전체 모집단에 대한 위험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감염자와 상호 접촉한 클리닉 요원에 대한 추적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으로 정착된 질병이다. 일반적으로 감염자의 체액이나 딱지의 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감염자와의 성관계나 침구와 옷 같은 오염된 물질을 통해서도 번질 수 있다.

원숭이두창은 지난달 7일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주, 중동, 호주 등으로 퍼지면서 비풍토병 지역에서도 조금씩 확산하는 형국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8일 기준으로 비풍토병 지역 29개국에서 원숭이두창 확진 사레가 1000건 넘게 보고되고 있다며 이 질병이 비풍토병 지역에서도 자리 잡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15개 주와 수도 워싱턴DC에서 감염자가 나왔으며, 전체 사례는 45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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