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치마 무릎 위 10㎝ 입으면…" 대만 놀이공원 황당 이벤트

[대만 '육복촌' 홈페이지 캡처]

대만의 한 놀이공원에서 짧은 교복 치마를 입은 방문객에게 특전을 제공해 논란을 불렀다. 놀이공원 측은 남녀에 국한되지 않고 단순히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것이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대만중앙통신(CNA) 등에 따르면 대만 '육복촌(Leofoo Village)'은 지난 1일부터 교복을 입은 모든 방문객에게 입장권을 500대만달러(약 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입장권의 정상가는 999대만달러(약 4만2000원)다.

또한 교복 치마가 무릎 위 3.9인치(약 10cm)인 방문객들에게는 무료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안내했다.

놀이공원 측의 이러한 이벤트에 일부 네티즌들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할 우려가 있으며, 불법 촬영 위험이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비영리 단체 '현대 여성 재단'의 우쯔잉 사무총장은 CNA를 통해 "공원 측이 의도적으로 짧은 교복 치마를 마케팅 포인트로 이용했는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여성 단체의 관점에서 볼 때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공원 홍보가 사생활 노출 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누군가 여성들의 치마 속 사진을 찍을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파렴치한 사람들의 불법 촬영을 피하기 위해 안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원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공원 관계자는 "할인권을 받고자 하는 방문객의 성별이나 연령 제한은 없다"며 "남자도 교복 치마를 입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이벤트는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하고, 학생들의 재정적 부담을 줄여주려는 순수한 의도로 기획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많은 학교에서 졸업여행을 취소했다는 보도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놀이공원에서 교복이나 선원복을 입길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그런 의미로 "이번 할인은 학생들에게 아주 적합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행사는 오는 8월 31일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된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