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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이벤트, 가족정보까지 요구해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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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이벤트에 참여하는데 주민등록번호까지 필요한가 싶었지만, 혹시라도 당첨될까 싶어 실명인증을 했다. 그러자 경품수령 주소지, 전화번호, 휴대전화 번호, e-메일, 직업, 자녀 수까지 입력하라는 화면이 뜨는 것이 아닌가. 내가 이벤트에 당첨돼 경품을 받기 위한 주소와 휴대전화 번호 정도를 적으라고 하면 이해를 하겠지만, 당첨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개인정보를 모두 입력해야만 한다니 상당히 짜증이 났다. 마침내 모든 정보를 입력하고 나서야 나는 모든 참가자에게 주는 참가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하는 수많은 이벤트 대부분은 회원 가입을 하거나 주민등록번호를 포함한 개인정보를 입력해야만 참여할 수 있게 돼 있다. 이용객들은 경품의 유혹 때문에 내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이것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을까 항상 불안하다. 하루에도 수십 통씩 오는 스팸메일과, 스팸문자, 광고전화도 어딘에선가 나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장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