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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윔블던 우승 도전할까..."마취주사 맞으면서 뛰진 않을 것"

중앙일보

입력

우승 후 하늘을 향해 두 주먹을 내지르는 나달. [AP=연합뉴스]

우승 후 하늘을 향해 두 주먹을 내지르는 나달. [AP=연합뉴스]

라파엘 나달(36·스페인)의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해 4대 메이저 대회 모두 석권)'이 불투명해졌다.

세계 랭킹 5위 나달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끝난 2022 프랑스오픈에서 카스페르 루드(세계 8위·노르웨이)를 3-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이 대회 최다인 통산 14번째 우승. 나달은 또 자신이 보유한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22회로 늘렸다. 20회 우승으로 이 부문 공동 2위인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격차를 벌렸다. 나달은 세계 랭킹을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올 1월 호주오픈에 이어 프랑스오픈까지 우승한 나달은 오는 27일 개막하는 윔블던과 8월 US오픈까지 우승하면 생애 첫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그러나 나달의 윔블던 참가 여부는 확실치 않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우승 후 "몸이 윔블던에 나갈 준비가 된다면 갈 것이다. 윔블던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서도 "다만, 소염제만으로 충분하다면 가겠지만, 마취 주사를 맞으면서까지 뛰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우승 후 감격한 나달. [신화통신=연합뉴스]

우승 후 감격한 나달. [신화통신=연합뉴스]

최근 악화한 발 부상 때문이다. 스페인 아스에 따르면 나달은 2005년부터 왼발에 뮐러 와이스 증후군을 앓고 있다. 발바닥 관절이 변형되는 희귀병이다. 최근 들어 통증이 심해져 지난해 6월 프랑스오픈 이후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이번 대회에선 왼발에 마취 주사를 맞고 뛰었다. 나달은 이번 대회 조코비치와의 8강전을 앞두고 "이번 경기가 내 마지막 프랑스오픈이 될지도 모른다"며 은퇴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나달은 우선 고주파 열치료로 통증을 줄이는 시술을 받을 예정이다. 효과가 없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나달은 "시술이 성공한다면 계속 전진하겠지만, 안 통한다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수술을 받으면 다시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지, 오랜 회복 끝에 다시 코트로 돌아올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일수도 있는 나달의 프랑스오픈 우승을 두고 SNS에서는 유명 스포츠인들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전 남자 테니스 랭킹 3위 이반 류비치치(크로아티아)는 트위터에서 "프랑스오픈에 14번 출전하기도 힘든데, 나달은 14번 우승했다"면서 "스타드 롤랑가로스의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 이름을 나달 코트로 바꿔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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