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치, 고령화 현상 계속땐 잠재성장 달성 못 할 확률 7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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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한국 경제가 제2의 기적을 달성할 가능성은 20~25%. 기적을 이루려면 북핵 문제를 잘 관리해야 합니다."

미국의 다국적 컨설팅 업체 AT커니 폴 로디시나(사진) 회장의 소회다. 그는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06 한국CEO포럼'에서 '균형 잃은 세계의 위험들에 대한 이해와 관리'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 경제 시나리오를 크게 세 가지로 정리했다. ▶거시경제▶지정학▶천연자원 및 환경▶인구구조▶기술 및 혁신 5개 변수로 분석한 것.

먼저 낙관적인 시나리오. 지역 및 세계 경제의 역동성이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고, 북한이 질서정연하게 체제 이행을 하면서 갈등이 평화적으로 해결되며, 인구 노령화를 노동생산성 향상으로 극복하는 경우다. 이 경우 한국 경제는 '제2 한강의 기적'을 달성할 수 있는데 그 가능성은 20~2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가장 가능성이 큰 '기본 시나리오'는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돼 잠재성장률 이하의 실적을 거두는 것. 남북 간 대치상황이 계속되고 천연자원과 에너지 확보가 어려워지며, 고령화로 국민연금 체제가 위협받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 가능성은 60~70%에 이른다고 로디시나 회장은 전망했다.

최악의 시나리오 확률도 10~15%에 달했다.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인구 고령화와 낮은 생산성, 전투적인 노동운동 등으로 경제의 발목이 잡히는 경우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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