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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표 초청된 13명 다둥이 엄마 “아이 바르게 성장할 사회 만들어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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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엄계숙

엄계숙

“축하드립니다.”

10일 오전 11시 다둥이 엄마 엄계숙(58)씨는 김건희 여사에게 이렇게 인사를 건넸다. 엄씨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은 국민희망대표 20명 중 한 명이다. 윤 대통령 내외는 이날 국민희망대표를 10명씩 나눠 인사를 했다. 엄씨는 김건희 여사 쪽에 배정됐다고 한다. 김 여사가 앞에 왔을 때 축하 인사를 건넸고, 김 여사는 웃음으로 화답했다고 한다. 이후 대통령 부부와 국민희망대표 20명이 함께 단상에 올랐다.

10일 오후 경북으로 내려가는 버스를 탄 엄씨와 통화했다.

취임식에 초청받았는데.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받아 감사할 따름이다. 아마 (내가) 평범해서 초청받은 듯하다.”
왜 초청받은 것 같나.
“다자녀 가정이라서 그런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때도 초청받았는데, 지금 출산율(0.82명)이 당시(1.19명)보다 심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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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씨는 이 전 대통령 취임식에는 남편 김석태(63) 목사와 13명의 아이와 함께 참석했다.

윤 대통령에게 바라는 게 뭔가.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가정에서 아이들이 바른 인성을 갖게 양육할 수 있다. 이런 애들이 사회에 진출하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줬으면 한다. 아이가 우리의 미래다. 우리의 아들딸이라기보다 이 나라의 아들딸이다.”

10일 오전 경북 구미의 김 목사와 통화했다. 김 목사는 “우리 가정을 다룬 기사를 보고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에 경각심을 갖고 새로운 가치관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부는 2011년 13남매(5남 8녀) 얘기를 담아 『사랑해 행복해 고마워』(생명의 말씀)라는 책을 냈다. 엄씨는 “3640일, 내 몸에 다른 생명을 품고 살았던 날들이다. 낳아도 낳아도 진통에 익숙해지지 않는지, 열셋째는 제왕절개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첫째 빛나는 35세가 돼 어엿한 직장인이 됐다. 막내 온새미(15)는 중학생이다. 엄씨 부부는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집중했다고 한다. 엄씨는 “미술·음악·체육에 재능이 있으면 키워주고, 공부에 관심이 있으면 그걸 밀어준다”고 말한다.

엄씨는 “시골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양육비가 많이 들지 않는다. 대학 학비는 아이들이 농협 장학금, 국가장학금을 받았고 방학 때는 근로장학금을 보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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