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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용산 집무실 입성 첫마디 “신나게 일해 봅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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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0일 낮 12시33분. 윤석열 대통령을 태운 에쿠스 리무진 방탄차량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으로 들어섰다. 새 대통령 집무실에 윤 대통령이 첫발을 내디딘 순간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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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마중 나온 대통령실 직원들 앞에서 “국민이 다 함께 잘사는 이 나라를 위해 우리가 한번 신나게 일해 봅시다”라고 외쳤다. 윤 대통령은 낮 12시40분 대통령실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제출을 취임 후 1호 안건으로 결재했다. 2호 안건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종호 과학기술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부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국회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국무위원 7명의 임명 관련 서류 결재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2분 자택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를 나서며 첫 출근길에 올랐다. 환영 인사를 나온 수백 명의 주민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윤 대통령 내외를 배웅했다. 함께 나선 부인 김건희 여사는 수차례 주민들에게 목례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해 순국선열에게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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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행사가 열린 국회에는 오전 11시쯤 도착했다. 감색 정장에 옥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흰색 정장을 차려입은 김 여사와 함께 차에서 내려 김부겸 국무총리와 인사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단상 앞까지 180m가량을 걸으며 시민들과 일일이 주먹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이 전날까지 고심하며 작성한 ‘취임식의 꽃’ 취임사는 17분가량 낭독됐다. 참석자들은 취임사 중간중간에 37번의 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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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축하 공연이 모두 끝난 후에는 환송 인사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족 노재헌·노소영씨 등과 차례로 인사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배웅하면서는 출발하는 차를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뒤따르던 김건희 여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무대를 내려왔다. 박 전 대통령과 악수한 윤 대통령 부부는 출발하는 차를 향해 다시 허리를 굽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집무실에서 해외 경축사절도 잇따라 접견했다. 특히 주변 4강 국가 가운데 전쟁 중인 러시아를 제외한 미국, 일본, 중국 사절을 접견했는데, 접견 순서를 두고 새 정부의 외교 노선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후 윤 대통령은 오후 4시8분 김 여사와 함께 다시 국회로 돌아와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경축연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 내로라하는 자유민주주의 인권국가로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는 당당한 리더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 7시엔 신라호텔 영빈관으로 이동해 5부 요인 및 인수위, 정·재계 주요 인사, 고위급 외국 대표 등과의 외빈 만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우리는 경제와 안보가 하나 되는 경제안보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더욱 자유롭고 개방된 글로벌 경제안보 질서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배사로 ‘우리 온 세계 인류의 자유와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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