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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공장에 전시부스 준비중” 尹·바이든·이재용 ‘쓰리샷’ 나오나 [뉴스원샷]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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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4월 반도체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헬기를 이용해 경기도 평택사업장을 찾고 있다. [중앙포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4월 반도체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헬기를 이용해 경기도 평택사업장을 찾고 있다. [중앙포토]

오는 10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재계 4대 그룹 총수가 초청됐다. 여기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등 경제 6단체장과 주요 업종·지역별 대표 등을 더하면 재계에선 80여 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 당일 尹-이재용 면담 이뤄질 듯

이번에 초청받은 경제인 리스트는 2008년 2월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 때만큼이나 화려하다. 당시엔 특검 조사를 받던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IOC) 자격으로 참석하는 등 주요 그룹 총수가 모두 초대됐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당시 직함), 최태원 회장, 고 구본무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이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왼쪽부터, 당시 직함)과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이 2013년 2월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모습. [중앙포토]

정몽구 현대차 회장(왼쪽부터, 당시 직함)과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이 2013년 2월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모습. [중앙포토]

박근혜 정부 취임식 땐 4대 그룹 총수 중 정몽구·구본무 회장만 참석했다. 이건희 회장은 하와이에 머물던 중이었고, 최태원 회장은 구속 수감 상태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대선 이튿날 바로 취임해 재계에선 별도로 참석 인사가 없었다.

재계는 이 같은 취임식 풍경에 대해 새 정부의 친(親)시장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대가 높다. 윤 당선인은 최근 경제 단체장 오찬 간담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대회 참석,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 등을 통해 기업과 스킨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재계는 윤 당선인과 이 부회장의 만남에 주목한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릴 예정인 축하 만찬에서 윤 당선인과 이 부회장을 포함한 10명 안팎의 재계 인사의 면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이 ‘기업인’으로서 이 부회장을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당선인은 중앙지검장 시절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익명을 원한 경제 단체 관계자는 “취임식 리셉션이든, 만찬이든 두 사람이 짧은 시간이나마 경영 현안이나 투자 이슈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며 “서로 불편한 관계로 시작했으나 이번엔 우호적인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문재인 정부에서 불발된 (이 부회장) 특별사면이 다시 거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美 방한 준비팀, 삼성 평택공장 다녀가

이달 20~22일 예정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기간에 두 사람이 다시 만날 가능성도 크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이때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서밋에서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서밋에서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9일 오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 나노종합기술원을 방문해 연구 현장을 둘러보던 중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9일 오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 나노종합기술원을 방문해 연구 현장을 둘러보던 중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재계 관계자는 “주한 미국대사관을 비롯한 방한 준비팀이 이번 주 초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을 다녀갔다”며 “삼성은 (바이든 대통령 방문에 맞춰) 사업장 내에 전시부스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러면 이 부회장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주요 시설과 생산 제품을 소개하고, 생산라인 윈도 투어를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이 이 자리에 자연스럽게 동행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은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중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부지 면적만 289만여㎡로, 축구장 400개와 맞먹는다. 2015년 5월 착공해 현재 P1·P2 라인이 가동 중이다. 현재는 30조원 이상을 투입해 P3 라인의 마감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랙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애벗 주지사 트위터 제공]

그랙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애벗 주지사 트위터 제공]

지난 2017년 11월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평택 미군기지를 향하는 과정에서 평택사업장을 내려다보다가 “이런 걸 미국에 지었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낸 것으로 유명하다. 윤 당선인도 지난달 7일 헬기를 타고 이곳을 둘러보면서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반도체 매개로 관계 개선” 전망도 

평택사업장 P2 라인 일부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바이 아메리카 정책’에 호응해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중 패권 전쟁 과정에서 반도체는 서로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전략자산으로 부상했다”며 “반도체를 매개로 한·미 간, 정부와 삼성 간 우호적인 관계가 조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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