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감소 왜 말 안해"…넷플릭스, 주주들한테 소송당했다

넷플릭스. AFP=연합

최근 가입자 감소로 주가가 폭락한 넷플릭스가 주주들로부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했다. 투자자들에게 가입자 현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등 '증권사기'를 저질렀다는 주장이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의 한 투자신탁 등 주주들은 넷플릭스가 가입자 정보를 제때 공개하지 않아 투자자를 오도했다며 회사와 경영진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부터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때까지 이 이 회사 주식을 거래한 모든 투자자를 대표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제출했다.

소장에 따르면 주주들은 넷플릭스가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계정 공유 문제, 스트리밍 경쟁의 격화로 가입자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주들은 소장에서 "넷플릭스는 회사의 전망에 오해의 소지를 없애는 데 필요한 사실을 누락하거나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넷플릭스 가입자 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넷플릭스 실적 추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세계 최대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넷플릭스의 주가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11월 17일 기준 주당 691.69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이 공개된 다음 날 정규 거래에서 넷플릭스는 작년 11월 고점 대비 67% 폭락한 226.19달러로 주저앉았다.

지난달 넷플릭스는 1분기 유료 회원이 작년 4분기에 비해 약 20만 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 가입자가 감소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4일 종가 기준 넷플릭스 주가는 204.01달러다.

천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