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푸틴에 바나나 '퍽'…게임 개발한 英소년 "원래는 똥 던지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푸틴에게 바나나를 던지는 게임을 개발한 게리 캐머런(10). [페이스북 캡처]

푸틴에게 바나나를 던지는 게임을 개발한 게리 캐머런(10). [페이스북 캡처]

영국의 10살 소년이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바나나를 던지는 게임 '스플랫 푸틴(Splat Putin)'을 개발했다.

2일(현지시간) 메트로 등에 따르면 영국 하트퍼트셔 체스넛에 사는 10살 소년 게리 캐머런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해 '스플랫 푸틴'이라는 게임 앱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스플랫 푸틴'은 이용자가 푸틴 캐릭터의 움직임을 보면서 '공격' 버튼을 누르면 바나나가 던져지는 게임이다. 게임은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으며, 게리는 앱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

해당 게임은 출시 1주일 만에 게임의 페이스북 페이지 팔로우 수가 1만명을 돌파할 만큼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처음부터 순탄치만은 않았다.

애초에 게리는 이용자가 푸틴에게 똥을 던지게 하도록 만들었지만, 앱스토어 측에서 게임이 "저속하다"는 이유로 출시를 거절했다.

이후 게리는 한 달여간의 노력 끝에 푸틴에게 똥 대신 바나나를 던지게 하는 것으로 수정했고, 현재 해당 앱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게 됐다.

'스플랫 푸틴' 게임 화면. [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처]

'스플랫 푸틴' 게임 화면. [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처]

게리는 "나는 기술과 게임을 사랑한다. 지금이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면서 "내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메트로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게리의 아버지 하비 캐머런(53)은 "아들의 창의력에 매우 놀랐다. 게임을 완성하고 출시하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면서 "애플이 (푸틴 대통령 캐릭터에 똥을 던지는) 첫 게임 출시를 막은 것이 의아하다. 아들의 게임이 저속하다면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일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게리의 목표는 우크라이나 자선 단체를 위해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6650만원)를 모으는 것이다. 그는 현재까지 1000파운드(한화 약 158만5000원)가량 모았으며 어떤 단체에 기부하면 좋을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다른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갖고 있고 앞으로 이를 세계와 공유하고 싶다"면서도 "그렇지만 지금은 이 게임을 키워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돕기 위한 수익을 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