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만점도 불합격' 하버드 등 명문대 아시아계 차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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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명문대학들이 입학사정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을 차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시아계 학생들이 월등한 성적을 가지고도 명문대학에 입학을 거부당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며 아시아계에 대한 명문대학들의 차별행위가 교육계의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명문대학 내 아시아계 학생비율이 10%에서 30% 정도로 미국 내 아시아계 인구 비율 4.5%보다 월등히 높다.

그러나 아시아계 학생들의 높은 성적을 감안할 때 차별행위가 없었다면 아시아계 학생 비율이 더 높아야 정상이라는 것이 차별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다.

실제로 5살 때 이민와 뉴저지에 정착한 중국계 미국인 지안 리(17)는 지난해 SAT 만점을 받고도 프린스턴 대학을 비롯한 아이비리그대학 3곳과 스탠포드대학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으로부터 입학을 거부당했다.

현재 예일대학에 재학 중인 리가 지난해 일종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인 SAT에서 받은 점수는 만점인 2400점.

그는 SAT 2에서도 만점에 불과 10점이 모자란 2천390점을 받았다. 리는 프린스턴 대학의 입학거부에 대해 교육부에 조사를 요청했으며 현재 교육부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하버드대학과 캘리포니아주립대학(UC) 버클리 캠퍼스 등은 이미 아시아계 학생들에 대한 차별로 연방당국의 조사를 통해 대학당국이 아시아계 학생에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UC 버클리캠퍼스는 학장이 아시아계 학생의 입학감소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한편 노먼 아브람스 UCLA 총장은 흑인 밀집 지역인 사우스 LA의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대학 진학 카운셀러들에게 UCLA 지원을 장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브람스 총장은 "UCLA는 모든 인종을 환영하고 더많은 흑인 신입생들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카운셀러들이 UCLA는 흑인학생을 원하지 않는다며 지원을 만류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미주중앙일보 남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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