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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산후 골절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임신중절 수술을 받거나 출산을 자주 한 여성에게 오는 병중에 가장 많은 것이 골절통이다.
뼈마디가 아프고 온몸이 쑤시는데 때로는 뼈마디마다 돌아다니면서 아프기도 한다.
이는 산후섭생이 잘 안되어 저항력이 약해진 산모가 갑작스레 찬바람을 쐬거나 냉수욕을 해서 수축되지 않은 세포막을 통해 세균 또는 풍과 습이 침입해 발생하거나 사혈로 혈행장애를 일으켜서 발생하기도 한다.
여름인 경우 대부분의 산모가 산욕열 때문에 시원한 바람을 쐬거나 찬물에 목욕을 하려는 욕망이 생긴다. 그래서 일시적인 소홀로 산후여증에 걸리고 만다. 비록 더워도 문을 닫고 갑작스러운 외기의 접촉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근래에 와서 에어컨 등 냉방시설이 잘된 탓으로 이를 애용한 산모가 많은 후유증을 일으킨다. 에어컨은 건강한 사람도 잠시간 접촉은 피해야하는데 산모나 신생아는 더욱 삼감이 좋다. 젊었을 때는 에어컨의 부작용을 잘 느끼지 못하나 갱년기가 되면 느닷없이 후유증이 나타난다.
동의보감 등 의서에는 산후 두통이나 어지럼증 혹은 가슴·갈비·허리 아픈병 등 통증이 단순했고 그에 대한 처방도 용이했지만 지금은 주로 손목·발목이 쑤시고 저리고 아프거나 전신의 뼈마디가 아픈데 약을 백방으로써도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또 옛날과는 달리 항생제 등 함부로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먹는 음식 또한 다양해 산후조리가 잘 되지 않아서 이런 후유증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병원에 가면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좌골 신경통·다발성 관절염 등 갖가지 범으로 진단이 나오고 치료를 받아도 별 무효과다.
이런데는 민간요법으로 오래 묵은 송진을 구해 다음과 같이 법제(정해진 대로 만듦)해서 쓰기도 한다. 즉 막걸리 2되에 묵은 송진을, 한근 정도의 비율로 섞어 끓인다. 송진이 녹은 뒤 식혀 체로 송진만 걸러낸다.
이렇게 법제한 송진 한근에다 참기름 3홉을 넣고 끓이되 알약을 만들기에 좋을 만큼 송진과 참기름을 가감하여 끓인다. 송진이 알약을 만들기 알맞게 존득 존득하게 되었을 때 알약을 만든다. 이 알약을 가미소풍활혈탕을 달인 약물로 아침·저녁 50알씩 복용한다.
송진은 힘줄과 관절, 뼈를 튼튼하게 하고 신경을 강하게 해 부인들의 신경통·관절염에 좋으며 어혈에도 효과가 있다.
혈액형이 A형인 태음 체질과 AB형인 태양 체질은 인삼대신 약쑥 3돈과 녹용을 1∼3돈 넣으면 좋다. O형인 소양체질은 위 A형 처방에서 약쑥을 빼고 대신 석고 3돈을 넣는다. <변정환(대구 한의대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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