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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님 진심의 눈빛에 감사했다"…'세모녀 살인' 유족 자필편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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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이 확정된 김태현(26).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이 확정된 김태현(26). 연합뉴스

이른바 ‘세 모녀 살인사건’의 피해자 유족이 담당 검사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자필 편지를 전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이 사건 주임검사였던 한대웅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전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 검사) 앞으로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세 모녀 사건 당시 김태현(26)으로 인해 숨진 피해자 자매의 사촌언니가 직접 손으로 쓴 편지였다.

유족 측은 편지에서 “열심히 살아온 외숙모와 어린 동생들이 김태현에 의해 너무나 잔인하고 고통스럽고 억울하게 생을 마감했다”며 “일가족 생존자도 없는 이 사건은 조용히 넘어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이어 “저는 당시 사회에 대한 신뢰감이 바닥 나고 ‘과연 이 사건을 유족이나 지인처럼 누가 조사할 수 있을까’라는 부정적 마음이 가득했다”며 “그런데 한대웅 검사님은 달라도 너무 다르신 분이었다. 유족과 지인의 마음으로 조언하시고 사건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진다고 생각하게 해 주셨다”고 했다. 사건의 실체 규명을 위해 진심으로 수사하는 검찰을 보고 희망을 얻었다고도 전했다.

유족 측은 “공감하시는 진심의 눈빛을 볼 때마다 감사했다”며 “세상에 대한 원망과 억울함을 풀 수 있게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거듭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한편 이 사건 피고인 김태현은 살인 혐의로 기소돼 지난 14일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김씨는 지난해 3월 23일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A씨와 그의 어머니, 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김씨는 A씨가 자신의 연락을 거부하자 그의 집을 찾아가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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