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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나토국 우크라 전쟁 연장 원해"…터키 외무, 폭탄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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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기를 원하고 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 AFP=연합뉴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 AFP=연합뉴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CNN투르크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지난달 29일 터키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5차 평화협상 이후 이 전쟁이 오래 지속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지난 7일 나토 외무장관 회의 이후, 나토 회원국 내 전쟁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유로 "전쟁을 연장시켜 러시아가 약해지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터키는 이번 전쟁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양국의 외무장관 회담을 주선하고, 지난달 29일엔 이스탄불에서 5차 평화협상을 이끌었다. 이 회담에선 진전된 협상이 나왔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도 거론됐다. 또 나토 회원국으로 주요 나토 회담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러시아, 나토 등 각각의 입장에서 의견을 청취 중이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전쟁 연장을 원하는" 국가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고재남 유라시아정책연구원장은 "30개 나토국 중 미국, 영국, 폴란드 등은 우크라이나에 적극적으로 무기를 지원하는 데 앞장서면서 서방 대 러시아로 대리전 양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민간인 희생이 큰 이번 전쟁을 끝내야 하지만, 이 국가들은 이번 기회에 러시아와 관계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전쟁을 이어가려고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쟁을 멈추는 데 중요한 평화협상도 교착 상태에 빠졌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5차 평화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제시한 협상안에 대해 "서면으로 답했다"며 "공은 우크라이나에 넘어갔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도 크렘린궁의 발표를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보냈다는 (협상안) 문서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며 "러시아는 어떤 문서도 우리에게 넘기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RS-28 '사르마트(Sarmat)'를 시험 발사해 공포감을 조성했다. 또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화기 지원에 나섰다. CNN은 이날 "노르웨이가 우크라이나에 대공미사일 100기와 대공방어 시스템을 추가로 제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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