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채널A 검언유착' 보도를 근거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검찰에 고발했던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재수사를 요구하며 항고했다.
민언련은 20일 서울고검에 한 후보자에 대한 항고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언련은 검언유착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직후인 지난 2020년 4월7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 후보자를 협박죄로 고발한 바 있다.
앞서 MBC는 2020년 3월 이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의 비위를 털어놓도록 강요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당시 보도에서는 이 전 기자가 이 전 대표에게 한 후보자와의 친분을 언급했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이를 근거로 검찰은 한 후보자가 이 전 기자와 공모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이선혁)는 지난 6일 한 후보자에 대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민언련은 "검찰은 초기부터 적극적인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 속 핵심 증거물로 지목된 한 후보자의 아이폰 휴대전화도 포렌식을 하겠다고 22개월이나 시간을 끌고도 뚜렷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포렌식에 실패했다'고 밝혔다"며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혐의없음 처분한 검찰 결정이 부당하다고 판단해 재수사를 요구하는 항고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서울고검은 불기소 처분이 적절한지 살피게 되는데 공교롭게 '채널A 사건'과 관련해서 한 후보자와 악연이 있는 이성윤 고검장이 다시 사건을 판단하게 된다.
이성윤 서울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 당시 채널A 사건으로 고발된 한 후보자를 무혐의 처분해야 한다는 수사팀의 보고를 수차례 반려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