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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러시아 외교관 8명 국외 추방...우크라이나엔 차관 3억달러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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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일본이 20일 주일 러시아 외교관 8명을 추방하는 등 연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편으론 우크라이나에 방호복과 드론 등의 장비는 물론 3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지난 8일 일본 경찰이 도쿄에 있는 주일 러시아대사관 앞을 지키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8일 일본 경찰이 도쿄에 있는 주일 러시아대사관 앞을 지키고 있다. [AP=연합뉴스]

NHK에 따르면 지난 8일 일본 정부로부터 추방 통보를 받은 주일 러시아대사관 외교관과 주일 러시아 통상대표부 직원 등 8명이 20일 가족과 함께 일본을 떠난다. 이들은 도쿄(東京) 하네다 공항에서 러시아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출국할 예정이다.

추방 외교관들은 일본 국내에서 주로 정보 수집 업무를 담당했으며 경찰이 중요 인물로 보고 감시해왔던 이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일본이 복수의 외교관을 일제히 추방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러시아가 대항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 2억 달러 추가 차관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움직임에 일본도 동참하는 모양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한층 강화한다. 20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전날 밤 주요 7개국(G7) 정상 등이 참석한 화상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차관을 현재 결정된 1억 달러(약 1235억원)에서 3억 달러(약 3700억원)로 늘려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G7 정상들의 이날 화상 회동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50일을 넘기면서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기 시작한 가운데 열렸다. 기시다 총리는 회동에서 "러시아의 무도한 침략을 끝내고 평화와 질서를 지키기 위한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경제를 지지하는 것이 급한 일"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앞서 방탄조끼·헬멧, 방한복 등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데 이어 19일에는 감시용 무인기(드론)와 화학무기 대응 방호 마스크·방호복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피란민 반려견 입국 절차도 간소화 

이미 400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받아들인 일본은 피란민들이 데려온 개에 대한 방역 조치도 완화한다. 20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농림수산성은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데려온 동물들에 대한 방역 절차를 간소화하는 특례 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식 발행한 방역 서류가 없더라도 광견병 백신 2회 접종 등의 기록이 있으면 조건부로 동물 검역소에 머무는 시간을 단축해줄 방침이다.

지난 8일 일본 도쿄에서 여성 단체들이 주최한 전쟁 반대 시위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내용이 적힌 피켓 등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8일 일본 도쿄에서 여성 단체들이 주최한 전쟁 반대 시위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내용이 적힌 피켓 등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러한 특례는 그동안 재해구조견 등에만 적용돼왔으나 인도적 차원에서 피란민이 데려온 개로 확대된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 사이 우크라이나 피란민과 함께 입국한 개 중 5마리가 정부 발행 서류가 없다는 이유로 동물검역소에서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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