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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아던·바이든 잇단 방일...기시다 분주한 '안방 정상 외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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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4월부터 5월 사이 일본 방문이 확정된 정상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세로 접어들면서 외국 정상들이 연이어 일본을 찾을 예정이라고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18일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활발한 정상 외교로 실적 쌓기에 나선다.

기시다 후미오(왼쪽) 일본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걸으면서 대화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왼쪽) 일본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걸으면서 대화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기시다 총리는 18일 일본을 처음 방문한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과 총리 관저에서 회담을 연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정세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스위스는 영세중립국이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미국이 주도하는 대러시아 경제 제재에 참여하고 있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19~24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20일쯤 기시다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아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숄츠 독일 총리 역시 4월 하순 방일해 기시다 총리와 러시아에 대한 대응 등을 논의한다. 독일은 주요 7개국(G7)의 올해 의장국이기도 하다.

19일부터 일본을 방문하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AP=연합뉴스]

19일부터 일본을 방문하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AP=연합뉴스]

日국민 68%, "영향 있어도 러시아 제재 계속해야" 

5월에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가하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가 열린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5월 22일쯤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5월 총선 후 결정될 호주 총리도 참석한다. 이번 쿼드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친밀한 관계인 인도를 포함한 4개국이 중국·러시아를 향해 어느 정도까지 일치된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4~5월 사이 세계 정상들의 일본 방문이 집중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지난해 10월 기시다 총리 취임 후 약속됐던 회담들이 코로나19로 대거 미뤄졌기 때문이다. 일본이 3월부터 본격적으로 방역을 완화하면서 외국 요인들의 일본 방문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4월 말 일본을 방문하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AP=연합뉴스]

4월 말 일본을 방문하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AP=연합뉴스]

기시다 총리는 연이은 정상회담의 호스트 역할로 지도력을 발휘해 여름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를 노리고 있다고 지지통신은 분석했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기시다 총리의 외교적 대응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지지는 상당히 높다. 아사히 신문이 16~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러시아군에 의한 우크라이나 민간인 살해 행위를 '전쟁 범죄'로 규정한 기시다 총리의 발언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88%였다.

일본 국내 경제에 영향이 미치더라도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68%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55%로 지난달보다 5%포인트 올라 같은 조사에서 정권 발족 후 최고가 됐다.

기시다 총리 역시 적극적으로 외국 방문에 나선다.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 이어지는 '골든위크' 기간에는 동남아 3개국(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과 영국·이탈리아 등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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