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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학장 아빠' 의대에 편입…전남대 총장 딸도 '아빠찬스'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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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택 전남대 총장. 뉴스1

정성택 전남대 총장. 뉴스1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들의 의대 편입학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정성택 전남대 총장에 대해서도 일각에서 같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정 총장 측은 “영향력을 행사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7일 전남대 등에 따르면 정 총장의 딸 정모(30)씨는 2017년 전남대 의과대학에 편입했다.

전남대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운영해오던 의학전문대학원이 2015년 폐지됨에 따라 의예과 외 대학 전공을 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한시적으로 의대 편입학 제도를 시행했다.

정씨도 2016년 편입학 전형에 응시해 2017년 3월 의대 본과 1학년에 편입했다.

당시 전남대 의대 편입은 특별전형 25명, 일반전형 12명을 선발했다.

특별전형의 경우 진리·창조 봉사형으로 2명을 선발했고, 광주·전남지역 소재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 출신 학업 우수자 23명을 선발했다.

진리·창조·봉사형은 1단계 MEET(의학교육입문시험) 성적(30%), 학사과정 성적(20%), 공인영어 성적(20%), 서류전형 성적(30%)을 반영해 3배수를 선발했고 2단계에서 1단계 점수 70%와 면접 3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다.

학업우수자 전형과 일반전형은 1단계 MEET 성적(50%), 학사과정 성적(30%), 공인영어 성적(20%)을 반영해 3배수를 선발했고 2단계에서 1단계 점수 80%와 면접 2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각각 선발했다.

의대 편입학 경쟁률은 약 10대 1이었고, 서류와 면접 배점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의 배점이었다.

전남대 측에 따르면, 당시 서류·면접관들은 전남대 의대 교수들이었다.

정씨가 의대 편입 전형에 응시할 때 정 총장은 의대 부학장이었다. 정 총장은 전남대 의과대학을 졸업 후 의대 정형외과학교실 교수, 전남대병원 정형외과장, 기획조정실장, 전남대 학생처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해 4년 임기의 전남대 총장에 선출됐다.

정씨는 2021년 2월 전남대 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수련의·전공의 과정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정 총장과 대학 측은 “정 총장 딸이 편입학을 한 건 맞다”고 확인하면서도, 의대 편입학 전에 전공한 학과와 정씨가 응시한 구체적인 의대 편입한 전형, 정씨의 서류·면접 점수 등에 대해서는 개인신상 정보라는 이유로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정 총장은 이순곤 전남대 대변인을 통한 문자메시지에서 “총장은 ‘(딸의) 편입학 과정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한 바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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