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한동훈 한방으로 협치 날아가…尹, 文과 뭐 다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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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연합뉴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연합뉴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윤석열 당선인이 문재인 대통령과 똑같은 잘못을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고문은 14일 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윤 당선인이 제왕적 권력을 내려놓는다고 했는데 이번 인사 과정을 보면 제왕적 대통령들의 인사 행태와 하나도 다를 게 없다”며 “한동훈 청문회 통과 안 돼도 나는 내 소신대로 임명한다 이 말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고문은 “국민의힘이 조국, 추미애, 박범계를 장관으로 임명할 때 ‘청문회 통과도 안 됐는데 왜 임명했냐’고 얼마나 비난했는가”라며 “2019년 10월 3일과 9일 광화문에서 몇백만명이 조국 사퇴 시위를 하면서 ‘그렇게 억지로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지금 ‘당신 때는 안 그랬냐’, ‘문재인 대통령도 그렇게 했지 않냐’라고 한다면 정권교체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방송에 함께 출연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희 때도 비난을 받으면 이명박, 박근혜 때보다는 낫다(고 했다) 싸우면서 못된 것만 배우고 있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 고문은 지난 13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한동훈 후보자 지명을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이 고문은 한동훈 후보자 지명 소식을 듣고 “오보 아니냐. 청문회는 틀렸구나”며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고문은 당시 발언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민주당의 인사를 ‘자기 진영 사람만 쓴다, 자기 측근만 챙긴다’고 공격을 많이 해 왔다”며 “그런데 한동훈을 법무부 장관으로?, 누가 봐도 당선인하고 친하니까 쓴 것 아니냐”라고 말다.

또 그는 “법조계에서 한참 밑의 기수, 한 7기 정도 앞당겨서 법무부 장관 시키면 법원 생태계가 교란되지 않는가”라며 “한동훈을 청문회를 거치지 않는 비서실 등에 쓰면 좋은데 왜 야당과 만나는 자리에 쓰는가, 한동훈 한방으로 통합 정치다, 협치다, 공동정부다 했던 거 다 날아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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