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출근길 지하철서 총기 난사, 29명 부상

출근자로 붐비던 미국 뉴욕시의 한 지하철역에서 12일 오전(현지시간)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적어도 29명이 다치고 이중 5명이 중상을 입었다.

뉴욕타임스(NYT)·CNN 등에 따르면 총격은 이날 오전 8시 24분 브루클린 선셋파크 36번가 지하철역에 맨해튼 방면 객차가 진입할 때 발생했다. 객차에 탄 키 165㎝ 정도의 흑인 남성이 갑자기 방독면을 쓴 뒤 연막탄을 던지고 총을 난사했다. 범인은 33발을 발사해 사람들에게 총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전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뉴욕 경찰이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출근길의 뉴욕 브루클린 선셋파크 36번가 지하철역에서 한 남자가 연막탄을 터뜨리고 무차별 총격을 가해 29명이 부상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 현장에는 여러 사람이 쓰러져 있고, 한 승객은 부상한 것으로 보이는 다른 사람을 부축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범인이 쏘던 총기에서 총알이 걸리면서 더 큰 참사를 피했다. 초록색 공사장 안전 조끼와 회색 후드티를 입은 범인은 현장에서 달아났다. 객차 안은 연기로 가득 찼고 놀란 승객들이 앞다퉈 탈출하면서 출근길 지하철역이 아수라장이 됐다. 이 역은 3개 지하철 노선이 교차한다.

뉴욕 경찰은 현장에서 9㎜ 글록 권총과 탄창 세 개, 연막탄, 도끼, 휘발유 등과 함께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렌터카의 열쇠를 발견했다. 승합차는 사건 현장에서 5㎞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승용차를 빌릴 때 사용한 신용카드의 소지자인 62세 흑인 남성 프랭크 제임스를 용의자로 보고 추적 중이다.

NYT는 “프랭크 제임스가 최근 몇 년간 소셜미디어에 과격한 의견 등을 담은 동영상을 올려왔고, 최근엔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지하철 범죄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용의자 사진을 공개하고, 관련 제보에 5만 달러(약 6130만 원)의 포상금을 걸었다. 키챈트 시웰 뉴욕경찰국장은 이날 회견에서 “테러 사건으로 보이진 않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