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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대 SSG, 어느 방패가 더 튼튼할까

중앙일보

입력

SSG 선발투수 윌머 폰트. [연합뉴스]

SSG 선발투수 윌머 폰트. [연합뉴스]

어느 방패가 더 튼튼할까.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가 1위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SSG와 LG는 12~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시즌 첫 3연전을 펼친다. SSG는 개막 8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2003년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긴 개막 연승이다. 개막 5연승 이후 NC 다이노스와 첫 3연전을 내준 LG는 이후 두 경기를 모두 잡았다. 7승 1패로 한 경기 차 뒤진 2위다. 초반 선두 다툼을 벌이는 만큼 치열한 분위기가 예상된다.

양팀의 강점은 마운드다. SSG는 10개 구단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1.97)을 기록하고 있다. LG는 2.19로 2위다. 스트라이크 존 확대, 공인구 반발력 감소 등이 맞물려 투고타저 기조가 강한 가운데 투수력을 앞세워 질주하고 있다. 다만 차이는 있다. SSG는 선발, LG는 불펜에 무게가 실린다.

SSG 선발투수 노경은. [연합뉴스]

SSG 선발투수 노경은. [연합뉴스]

SSG는 8승 중 6승이 선발승이다. 개막전에서 '비공인' 9이닝 퍼펙트를 기록한 윌머 폰트, 2승을 챙긴 베테랑 노경은이 눈부신 투구를 했다. 김광현도 한국 무대 복귀전에서 6이닝 1안타 무실점하면서 승리를 챙겼다. 6이닝 1실점 승리를 거뒀던 이태양이 구원진으로 이동했을 정도다.

LG 마무리 고우석. [연합뉴스]

LG 마무리 고우석. [연합뉴스]

LG는 뒷문이 튼튼하다.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은 0.26이다. 선발 평균자책점(3.89)은 10개 구단 중 꼴찌인데 불펜진은 34와 3분의 2이닝 동안 2점(1자책점)만 줬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5세이브, 셋업맨 정우영은 4홀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력은 SSG가 우세하다. SSG는 팀 타율(0.272), 홈런(7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유섬과 최정이 나란히 4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유섬은 8경기에서 무려 15개의 타점을 쓸어담아 선두를 질주중이다.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타율 0.194로 부진하지만 안타 6개 중 3개(2루타 2개, 홈런 1개)가 장타다.

LG 외야수 김현수. [연합뉴스]

LG 외야수 김현수. [연합뉴스]

하지만 LG도 득점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경기당 평균득점 5.2점으로 SSG(5.8점) 다음으로 많다. 특히 중심타자 김현수와 출루율 1위 홍창기가 복귀하면서 힘이 붙었다. 코로나 확진으로 개막 2연전에 결장했던 김현수는 6경기에서 홈런 4개를 때려 선두로 올라섰다. 가벼운 허리 부상으로 결장했던 홍창기는 지난 10일 NC전에서 돌아와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공격 뿐만이 아니다. 수비력도 두 팀은 최고를 다투고 있다. SSG는 8경기 동안 실책 2개만 기록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주전 유격수를 맡은 박성한이 든든하게 내야를 지키고 있다. 외야수 최지훈과 김강민의 수비력도 리그 정상급이다.

LG 유격수 오지환. [뉴스1]

LG 유격수 오지환. [뉴스1]

LG는 유격수 오지환이 화려한 수비를 뽐낸다. 60억원을 들여 영입한 중견수 박해민도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도 타격에선 실망스럽지만 2루와 3루를 오가며 호수비를 펼치고 있다. 인플레이 타구를 아웃으로 연결한 수비 효율(DER) 1·2위도 SSG(0.786)와 LG(0.732)다.

SSG 투수 이반 노바. [연합뉴스]

SSG 투수 이반 노바. [연합뉴스]

SSG는 뉴욕 양키스 출신으로 MLB 통산 90승을 거둔 이반 노바를 10일 선발로 예고했다. 12일엔 폰트가 나설 것이 유력하다. 다만 폰트는 지난해 좌타자가 많은 LG 상대로 두 번 등판해 승리 없이 1패(평균자책점 7.2)로 약했다. LG는 임찬규-손주영-애덤 플럿코를 내세운다.

한편 LG, SSG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힌 디펜딩 챔피언 KT는 2승 6패로 부진하다.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와 함께 공동 8위다. KT는 3위 두산 베어스(5승 3패)를 상대로 반등을 노린다. 간판 타자 강백호가 빠진 KT는 경기당 3.3점 밖에 뽑지 못했다. 그래도 선발진이 탄탄해 차츰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개막 6연패 뒤 2연승한 한화는 삼성(3승 5패)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주말 3연전(15~17일)에선 '나성범 매치'가 눈길을 끈다. 지난 겨울 고향팀 KIA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이 창원에서 친정팀 NC를 상대한다. 나성범은 이적 후 타율 0.324를 기록 중이나 홈런을 신고하지 못했다. 타율 0.080에 그치고 있는 KIA 수퍼루키 김도영의 반등 여부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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