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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가슴 때문에 운동도 못해… 가슴을 줄여봐?

중앙일보

입력

'가슴 미인'이 연예계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그러나 '큰 가슴'으로 남모르게 가슴앓이 하는 여성들도 적잖다. 직장인 박모(33·여)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들보다 유난히 가슴이 커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는다. 운동을 할 때마다 신경이 쓰이고 몸을 앞으로 움츠리는 습관 때문에 체형까지 변했다. 체구가 커보이고 옷 맵시가 제대로 안나는 것도 속상하다. 박 씨는 유방 축소술을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이홍주 유방클리닉의 이홍주 원장은 "최근 체형이 서구화되고 가슴성형에 대한 일반인들의 거부감이 줄면서 유방 축소술을 원하는 환자들이 느는 추세"라고 밝혔다.

# 작아도 문제, 크면 더 문제
가슴의 크기는 유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후천적으로는 비만과 임신이 거대유방증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살이 찌면 가슴이 먼저 커진다'는 속설도 있듯 비만은 지방질이 많은 가슴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거대유방증 환자의 대부분은 전신비만"이라는 이 원장은 "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하는데, 가슴 때문에 힘들어서 운동을 못해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소개한다. 이런 경우 아예 가슴을 줄이고 운동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예가 많다.

임신 중 커진 가슴이 출산 후에도 줄지 않아 고민하는 여성도 상당수다. 출산 후 수유를 충분히 하면 유방조직이 줄어들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유방조직이 쌓이면서 가슴이 커지게 된다. 출산 후 커진 가슴은 대개 밑으로 처진다.

가슴이 지나치게 커지면 건강상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난다. 일단 체중이 앞으로 쏠려 자세가 구부정해진다. 자세가 바르지 못해 어깨·목·허리에 무리가 온다. 처진 가슴살이 닿는 부위의 피부가 헐어 습진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유방암 발병률이 높고 조기 발견율이 낮다는 것이다. 가슴이 크면 유방세포가 더 많기 때문에 그만큼 유방세포가 변이되거나 악성화돼 유방암으로 발전하기 쉽다. "가슴이 크면 유방암이 생길 자리가 많다고 봐야 한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유방암은 자가진단에 의한 조기발견이 중요한데, 가슴이 크면 이도 쉽지 않다.

이 원장은 "종양이 감춰져 있어 진단이 쉽지 않고 조기 발견율이 떨어진다"며 "가슴이 크면 유방암에 좀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 충분한 상담 후 수술법 선택해야
가슴이 크다 작다는 객관적인 기준을 두기 어렵다. 사람의 키가 다르듯 가슴의 크기도 다르다.
"간혹 정상인데 수술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는 이 원장은 "가슴 축소술은 가슴성형 수술 중 가장 어려우므로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결정할 것"을 당부한다.

가슴 축소술은 피부절개 후 남는 반흔(흉터)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 역T자형은 크고 처진 가슴에 유용하다. 흉터가 많이 남지만 효과는 좋다. 유륜절개식 수술법은 흉터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절개부위가 작기 때문에 가슴 크기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젊고 그다지 크지 않은 가슴에 적절하다. 이를 절충한 방법으로 I자형 수직절개 방법이 사용된다. 유륜 아래 가슴 밑선까지 절개하는 가장 일반적인 수술법이다. 역T자형보다 흉터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유방조직 절개는 어느 부위를 덜어내느냐에 따라 하방줄기법·상방줄기법·중심부줄기법으로 분류한다.

이 원장은 "유방의 처진 정도, 유방조직의 양, 피부의 탄력성, 연령 등을 고려해 수술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최근에는 축소술과 더불어 처진 가슴을 올려주는 시술도 병행되고 있다.

가슴 축소술은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다. 2~3주 후엔 운동도 가능하다. 그러나 흉터로 인한 스트레스, 크기에 대한 불만족, 조직괴사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 등의 부작용이 없도록 하려면 수술 전 전문의와의 세심한 상담이 필수다.

도움말=이홍주 유방클리닉(www.breast-lee.co.kr) 02-582-2009

# Tip> 이런 사람, 가슴 축소술이 필요하다
1. 가슴이 너무 커 스스로 미련해 보인다고 느낀다.
2. 가슴 때문에 맞는 옷을 고르기가 어렵다.
3. 사람들이 가슴에 시선을 두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
4. 가슴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항상 구부정한 자세를 취한다.
5. 가슴 때문에 포기한 취미생활이나 운동이 많다.
6. 성장기 이후에 수영장, 대중탕에 가보지 못했다.
7. 유두가 거의 배꼽에 닿는다고 느껴진다.
8. 가슴 때문에 목·어깨·허리가 뻐근하다.
9. 여름이면 가슴 아래 부위의 습진으로 고생한다.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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