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마리우폴 최후 통첩에도 우크라 거부…러 "끝까지 소탕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파트에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필수품을 챙겨 나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파트에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필수품을 챙겨 나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측이 격전지인 동남부 마리우폴 주둔 군대 철수를 거부했다며 도시 '소탕' 작전을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이라고 5일 오후(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국 군인들의 생명 보존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며 "러시아군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군은 마리우폴을 민족주의자들(우크라이나군)로부터 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러시아 총참모부(합참) 산하 지휘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는 "러시아군은 민간인 구조를 위해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지역방위군 대대, 외국 용병들에게 5일 오전 6시부터 전투를 중단할 것을 제안한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코나셴코프는 이를 언급하며 "하지만 이같은 제안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의해 계속해서 무시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20일에도 마리우폴의 우크라이나군에 무기를 내려놓고 도시를 떠나라고 했으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이것은 할 수 없다"고 거부한 바 있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반군이 점령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육상으로 연결할 거점으로 보고 우크라이나 침공 뒤 포위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북부 도시 체르니히우 등에서 군을 철수한 뒤 돈바스와 마리우폴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마리우폴을 점령하면 러시아는 돈바스에서 크림에 이르는 동남부 지역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