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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화선 깔듯 로봇 플랫폼 깐다…이번엔 AI 방역로봇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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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KT가 30일 온라인 기자설명회를 열어 AI 방역로봇 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KT가 30일 온라인 기자설명회를 열어 AI 방역로봇 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KT가 미래 먹거리로 서비스 로봇을 택했다. 그간 축적한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술을 총동원할 수 있는 분야라는 판단에서다. KT는 지하철 안내 로봇, 서빙 로봇, 바리스타 로봇, 호텔 로봇 등에 이어 방역 로봇까지 출시하며 로봇 포트폴리오를 늘려 가고 있다.

KT는 AI 방역로봇 2종을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인체에 해로운 소독액을 뿌리지 않고도 바이러스를 살균할 수 있다. 카메라 센서 기반으로 자율주행할 수 있고 자동 충전도 가능해 상시 무인 방역이 된다. 가격은 대당 2000만원 후반. 인정수 KT AI로봇사업 담당은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일단 병원·지방자치단체·유아교육기관 등 기관·단체를 수요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이 일상 곳곳으로 들어오고 있다. 식당에서 서빙하는 로봇이나 호텔 객실까지 필요한 물건을 가져다주는 로봇, 청소 로봇 등 적용 분야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이 2024년 1220억 달러(약 14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KT는 오래전 전국에 전화선을 깔았듯, 앞으로는 서비스 로봇 플랫폼을 전국 곳곳에 깔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엔 로봇 전문가인 이상호 전 ABB코리아 로봇사업 총괄을 영입, AI 로봇사업단을 조직했다.

KT는 로봇을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제조사와 고객을 이어주는 플랫폼’ 역할을 구상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향후 로봇 시장에서는 제조뿐 아니라 설치부터 수리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서비스 플랫폼’이 또 하나의 축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되는 로봇은 와이파이나 LTE·5G 통신으로 움직인다. 자율주행·자동 충전 기술이 발전해도 통신 네트워크 연결이 불안정하면 무용지물이 된다. KT는 네트워크 운영 경험 위에 서비스를 붙여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 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AI 로봇 시장에 진출했다. SKT는 AI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인 씨메스와 물류 로봇을 개발 중이다. LG유플러스도 폐기물 운반 로봇 등을 출시했다.

삼성전자·LG전자와 같은 제조사들도 로봇 사업에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로봇·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에 3년간 24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주주총회에서 “신사업 발굴 첫 행보는 로봇 사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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