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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5등 안에도 못든다…'BTS 소비국' 의외의 1등 [K팝 세계화 리포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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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연간 국가별 유튜브 조회수.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방탄소년단 연간 국가별 유튜브 조회수.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K팝 대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인기는 세계적이다. 그렇다면 BTS를 가장 많이 소비한 국가는 어디일까. 1위는 한국이 아닌 일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 음악 차트 통계를 활용해 최근 1년간(2021년 3월~2022년 2월) 주요 K팝 그룹의 팬덤을 분석한 결과다. BTS의 공식 뮤직비디오, 공식 음악을 이용한 사용자 제작 콘텐트(UCC), 가사 동영상 등은 이 기간 총 151억 회 재생됐는데, 이 중 20억 회 이상이 일본에서 발생하면서 BTS 소비국 1위를 기록했다. BTS의 본산인 한국은 7억6800만으로 6위에 올랐다. 전체의 5%에 불과하다.
 조회 수 10억 회 이상을 기록한 8개 팀·개인의 소비자는 대부분 한국 밖에 있었다. BTS에 이어 유튜브에서 음악 동영상이 가장 많이 재생된 K팝 그룹 2위는 블랙핑크(총 85억9000만 회)다. 이 그룹을 가장 주목한 곳은 인도(8억2000만 회)였다. 트와이스(일본), 스트레이키즈(멕시코), 있지(일본), 세븐틴(일본) 등도 모두 해외 재생 수가 한국을 압도했다. 아이유와 에스파만이 조회 수 1위 국가가 한국이었다.
 이 같은 국제화에 힘입어 음반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음반 판매량은 사상 처음으로 5000만 장을 넘겼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전체 앨범 판매량 중 절반 정도는 해외 수출양”이라며 “K팝 앨범 수출 국가는 2012년 23개국에서 2021년 88개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수출한 음반은 2억2085만 달러(약 2703억원)에 달한다.

블랙핑크 연간 국가별 유튜브 조회수.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블랙핑크 연간 국가별 유튜브 조회수.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트와이스 연간 국가별 유튜브 조회수.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트와이스 연간 국가별 유튜브 조회수.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스트레이키즈 연간 국가별 유튜브 조회수.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스트레이키즈 연간 국가별 유튜브 조회수.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있지 연간 국가별 유튜브 조회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있지 연간 국가별 유튜브 조회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K팝의 세계화는 우연한 것이 아니다. 산업연구원 최봉현 선임연구위원은 “BTS는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업체를 중심으로 육성에서 창작, 음악 활동, 연예 활동, 휴식, 다시 창작으로 이어지는 음악 상품의 사이클을 확립했고, 이 과정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BTS가 개척한 길은 다른 K팝 그룹에도 이정표를 제시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8인조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가 28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스트레이키즈는 BTS와 슈퍼엠에 이어 빌보드200에서 1위를 한 세 번째 K팝 아티스트가 됐다.
 빌보드200은 미국 내에서 발매된 앨범의 판매량과 스트리밍 횟수 등에 따라 순위를 매긴다. 스트레이키즈가 지난 18일 발매한 미니 앨범 ‘오디너리(Oddinary)’는 24일까지 미국 안에서만 실물 앨범 10만3000장이 팔렸다.

 스트레이키즈의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는 나름 이유가 있다. 지난 1년간 유튜브 음악 동영상 분석 결과에서도 스트레이키즈는 한국보다 멕시코와 미국 등 북미에서 인기가 많았다. 스크레이키즈는 17억5000만 회로 K팝 그룹 중에선 BTS, 블랙핑크, 트와이스에 이은 4위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1년 간 10억 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한 8개 팀·가수 중 유일하게 한국이 조회 수 상위 10위국에 들지 못했다. 한국에서 4540만 회에 그쳤지만 멕시코에선 1억7800만 회, 미국에선 1억4600만 회가 재생됐다. 브라질에서도 7980만 회가 나왔다. 신곡이 나온 이달의 조회 수를 분석해도 멕시코·미국에서 가장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유 연간 국가별 유튜브 조회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아이유 연간 국가별 유튜브 조회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에스파 연간 국가별 유튜브 조회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에스파 연간 국가별 유튜브 조회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세븐틴 연간 국가별 유튜브 조회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세븐틴 연간 국가별 유튜브 조회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스트레이키즈의 이번 앨범은 발매 후 1주일 동안의 판매량 85만3000장을 기록해 자체 최고 기록을 썼다. 이는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팔린 양이다.
 올 들어 K팝 그룹의 첫주 앨범 판매 기록이 연이어 경신되는 중이다. 앨범의 판매량 증가는 최근 K팝 시장에서 두드러진 현상이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인 NCT드림의 정규 2집은 28일 발매 첫날 하루 동안 70만 장이 팔렸고, 선주문 수량도 200만 장에 달했다.
 노래 '빨간 맛'으로 잘 알려진 SM의 9년 차 걸그룹 레드벨벳은 지난 21일 발매한 앨범 ‘필 마이 리듬’으로 첫주에만 44만 장을 팔았다. 이는 역대 걸그룹 2위에 해당하며 지난해 ‘퀸덤’ 앨범 판매량(첫주 20만7000장)의 두 배를 넘는다.

음반 수출금액.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음반 수출금액.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한터차트 심세나 홍보팀장은 “BTS 이후 글로벌 팬 유입으로 K팝 앨범 판매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가장 큰 음원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대부분의 음악 시장이 음원·스트리밍 위주여서 앨범 시장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인데, K팝 팬들만 앨범을 점점 더 많이 사고 있다”고 말했다. 심 팀장은 “공연이 없었던 최근엔 앨범 발매 직후 팬들이 모여 기록을 만들어주려 하고, 아티스트의 수익을 올려 주려는 의도가 더해진 영향도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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