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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서울 기초의원 부동산 평균 14억…일반 가구 4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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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관계자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제8대 서울시 기초의원 부동산 재산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관계자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제8대 서울시 기초의원 부동산 재산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기초의원이 보유한 부동산 평균 재산이 14억원으로 일반 가구의 4배 수준에 이른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서울시 기초의원 재산분석’ 기자회견을 열고 “제8대 서울시 기초의원의 80%는 유주택자, 31%는 다주택자로 드러났다”며 “각 정당은 집값 폭등으로 인한 국민들의 주거불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방의원 공천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제8대 서울시 기초의원 41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3월 서울시보에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제공 받은 서울시 기초의회 겸직 신고 현황 등을 활용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경실련에 따르면 서울시 기초의원 전체 재산 신고액은 1인당 평균 11억7000만원으로 국민 평균 재산인 4억1000만원의 3배 수준에 달했다. 1인당 평균 부동산 재산 신고액은 13억9000만원으로 국민 평균인 3억7000만원의 4배로 드러났다.

자치구별 기초의원의 1인당 부동산 재산 평균액이 가장 높은 지역구는 영등포구로 평균 33억6000만원에 달했다. 강동구 27억800만원, 강남구 26억3500만원, 중랑구 16억53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사진 경실련 제공]

[사진 경실련 제공]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은 기초의원은 오현숙 영등포구 의원이었다. 그는 아파트·단독·다세대·복합건물 등 116채, 289억6000만원 상당을 신고했다.

본인·배우자 기준 다주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31%인 131명이 2주택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강동·마포·송파에 다주택 의원이 각 8명으로 많았다.

경실련은 “기초의원 재산명세 분석 결과에서 부동산부자, 다주택자 등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으며 이러한 고위공직자들이 국민과 무주택자를 위한 부동산 정책을 제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 정당은 부동산 부자와 투기세력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공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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