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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Collection] 고객 소통의 ‘넥스트 레벨’ ··· 메타버스 선점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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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M

MCM은 지난해 창립 45주년 기념행사에서 메타버스를 온·오프라인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메타버스 버추얼 스테이지’를 구축했다. 아래 사진은 MCM 더크 쇤버거 GBO. [사진 MCM]

MCM은 지난해 창립 45주년 기념행사에서 메타버스를 온·오프라인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메타버스 버추얼 스테이지’를 구축했다. 아래 사진은 MCM 더크 쇤버거 GBO. [사진 MCM]

최근 패션업계에서 고객 소통의 ‘넥스트 레벨’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많은 기업이 ‘메타버스’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럭셔리 패션하우스 MCM의 행보가 눈에 띈다. MCM은 지난해 메타버스를 브랜드 세계관으로 삼아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 초실감혼합현실(XR) 체험존을 구축했다.

MCM의 글로벌 브랜드 오피서(GBO) 더크 쇤버거(Dirk Schönberger)는 “여러 차원을 넘나들며 소통하는 메타버스에서 진화의 현장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GBO 부임 4년차에 들어선 더크 쇤버거 GBO는 MCM이 메타버스를 새로운 고객 소통 수단으로 선택한 첫 번째 이유로 브랜드의 정체성인 ‘여행’과 ‘젠더플루이드(Genderfluid: 유동적 성별)’를 들었다. 그는 “시공간·성별·나이와 같은 경계가 전혀 없는 새로운 세계를 지향하는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메타버스로 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팬데믹 또한 MCM의 메타버스 진출 시기를 당기는 데 한몫했다. 오프라인 소통에 제약이 생김에 따라 향후 소비자와 가상세계에서의 만남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는 “실제 MCM 매장에서 만날 수 없는 고객과 소통하고. 현실이 아닌 공간에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MCM은 지난해 ‘메타버스(M’etaverse)’를 MCM이 주도하는 메타버스 세계를 보여준다는 의미로 정의했다. 이후 관련 프로젝트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열린 MCM 45주년 기념행사에서 메타버스를 형상화한 새 모노그램 ‘큐빅 모노그램’을 발표하며 행보를 본격화했다. 더크 쇤버거 GBO는 큐빅 모노그램 론칭을 부임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로 꼽았다.

“우리 팀과 MCM의 아카이브를 들여다보며 재해석할 만한 핵심 스타일을 선별했다. 수많은 실험을 거쳐 MCM의 상징인 비세토스 모노그램을 3D 패턴으로 재해석하고, MCM 메타버스를 상징하는 큐빅 모노그램의 모습을 갖춰 나갔다. 헤리티지를 활용하고 미래지향적인 시각을 견지한 작업이었다는 점에서 가장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다.”

MCM은 고객이 메타버스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도전에 나섰다. 창립 45주년 기념행사에서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를 온·오프라인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메타버스 버추얼 스테이지’를 구축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MCM 큐빅맵’과 가상 패션 아이템 15종도 공개했다.

MCM은 앞으로도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메타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더크 쇤버거 GBO는 “MCM 메타버스에서 몇 가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곧 소통의 현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크 쇤버거 GBO에게 MCM의 브랜드 디렉터로서 MCM이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기를 바라는지 물었다. 그는 “MCM이 새로운 럭셔리, ‘메타 럭셔리’로 받아들여지기 바란다”며 “젊음과 진보, 기술·통합·포용을 중시하는 브랜드, 다방면에 걸쳐 과거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동시에 미래를 포용하는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다”고 답했다. 시대정신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MCM과 브랜드 디렉터가 전개할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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