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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망치테러' 70대 유튜버, 전북 고창서 투표 후 구속심사

중앙일보

입력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둔기 피습 후 퇴원한 송영길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하트를 그리고 있다. 뉴스1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둔기 피습 후 퇴원한 송영길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하트를 그리고 있다. 뉴스1

서대문경찰서 경찰관 7~8명 동행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에게 망치를 휘두른 70대 유튜버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주소지인 전북 고창에서 투표를 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공직선거법 위반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표모(70)씨는 이날 오전 7시쯤 주소지로 등록된 고창군 심원면 한 투표소에서 호송 경찰관들의 감시 아래 투표권을 행사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 소속 경찰관 7~8명이 서울에서 고창까지 표씨와 동행했고, 투표를 마친 뒤 곧바로 서울로 올라갔다고 경찰은 전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유세를 하던 도중 유튜버 표모(70)씨에게 망치로 머리를 가격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유세를 하던 도중 유튜버 표모(70)씨에게 망치로 머리를 가격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뉴스1

오후 3시 서울서부지법서 구속심사 예정 

경찰에 따르면 체포된 피의자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둔 피의자, 30일 미만 구류 선고를 받은 사람은 투표할 수 있다. 표씨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서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는다.

표씨는 투표소 도착 후 호송 경찰관이 내부까지 동행했고, 기표소에는 혼자 들어가 투표를 마쳤다. 호송 경찰관은 기표소에는 함께 들어갈 수 없어 인접한 거리에서 대기하며 도주를 방지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표씨는 지난 7일 낮 12시5분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지지자들과 주먹 악수를 하던 송 대표의 옆머리를 검은색 비닐에 싸인 망치로 수차례 내리쳐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송 대표는 당시 유세 현장에 도착해 일행과 함께 이동 중 표씨의 습격을 받았다.

머리를 다친 그는 인근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져 봉합 치료를 받은 뒤 하루 만에 퇴원했다. 이후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머리에 붕대를 감고 이재명 대선 후보의 막판 유세 현장에 참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위기극복, 국민통합 특별 기자회견'에서 둔기 피습 후 퇴원한 송영길 대표를 위로하며 포옹을 나누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위기극복, 국민통합 특별 기자회견'에서 둔기 피습 후 퇴원한 송영길 대표를 위로하며 포옹을 나누고 있다. 뉴스1

체포되면서 "한미 군사훈련 반대" 외쳐 

표씨는 현장에서 체포되면서 "한미 군사훈련을 반대한다", "청년들에게 이런 세상을 물려줄 수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 등에 대해 진술 대부분을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 등에 따르면 표씨는 지난해 4월부터 유튜브 채널 '표삿갓TV'에 영상을 올렸으며, 송 대표와 민주당 등에 한미연합훈련을 반대하고 종전 선언을 촉구하는 의견을 밝혀 왔다. 지난달 24일과 이달 5~7일에는 송 대표의 선거운동 현장을 쫓아다니며 유세 현장을 유튜브로 중계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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