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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던진 폭탄 맞고 숨졌다...33세 고려인 배우는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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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고려인 배우 파샤 리. [인스타그램 캡처]

우크라이나의 고려인 배우 파샤 리. [인스타그램 캡처]

우크라이나의 고려인 배우 파샤 리(33)가 러시아와 교전 중 사망했다.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센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변호사이자 저널리스트인 야로슬라프 쿠츠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파샤 리의 사망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사진을 찍을 시간조차 없었다"며 "편히 쉬라"고 적었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 또한 7일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태생 소피에트 한국인(고려인) 배우 파샤 리가 러시아 침략자들과 싸우다 폭탄을 맞고 사망했다. 그는 고작 서른 세 살이었다"라고 말하며 현지 보도를 공유했다.

박노자 교수는 "러시아의 공격성이 루소폰 한인 커뮤니티를 분열시켰다"며 "일부 모스크바 기반 고려인은 러시아 당국과 마찰을 피하기 위해 전쟁을 지원하거나, 적어도 이런 지원을 흉내 내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부 우크라이나 출생 한국인들은 공격성에 대한 저항에 적극적"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유명배우 파샤 리는 MC, 가수, 성우로도 활약하며, 유명 TV쇼 '데이 엣 홈'을 진행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 자원입대했다.

지난 4일 파샤 리의 인스타그램에는 군복 입은 사진과 함께 "지난 48시간 동안 우리가 어떻게 폭격을 당했는지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해시태그에는 #우크라이나 #단결 이라고 적었다. 이는 고인의 생전 마지막 게시물이 됐다. 현재 그의 SNS에는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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