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심상정 "安 다당제 파트너 버텨주길 바랐는데…안타깝고 허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야권단일화'를 한 데 대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안타깝고 또 마음 한 켠이 허전하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선거라는 게 구도가 중요한데, 이제 삼파전 된 것 아니겠느냐"며 "국민들이 어쩔 수 없이 양당 후보들 안에 포획돼 있는 측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대안이 마련돼야 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이어 "심상정과 정의당마저 없어지면 양당 독점 정치가 더 계속될 것"이라며 "이번에 드러낸 이 극단적인 진영정치가 사실 양당체제가 막다른 골목에 왔다는 상징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저는 다당제로 나가는 마지막 보루가 심상정하고 정의당밖에 남지 않지 않았느냐"라며 "그래서 저는 국민들이 일주일 동안 깊은 숙고를 해주실 걸로 생각한다"고 했다.

진행자가 "야권 단일화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사이에서 전략적으로 투표하는 층 같은 경우 이재명 후보 쪽으로 더 쏠릴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고 묻자, 심 후보는 "이재명 후보한테 갈 표는 다 갔다"며 "당에 의지해서 작은 미래를 도모해보고 싶은 분들 이미 다 갔다. 저랑 진보 정치 같이 하시던 분들도…. 제 남은 표가 이재명 후보로 더 갈 가능성도 별로 없다"고 딱잘라 말했다.

심 후보는 "사실 거대한 양당의 장벽 사이에서 버텨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안철수 후보가 이번에는 '양당체제 종식, 또 다당제가 소신이다'라고 말씀하셔서 저는 다당제를 만들어나가는 파트너로 버텨주시길 바랐는데, 결국 단일화를 하셔서 이제 다시는 제3지대의 길은 정리가 되신 것 같다"고 했다.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李, 통합정부할테니 몰아달라? 그럼 다당제 안돼" 

이 후보가 '통합정부'를 주장하며 중대선거구제 확대, 위성정당 금지 등 정치개혁법안을 낸 것과 관련해 심 후보는 "진작 했어야 될 일"이라며 "글쎄 이제 민주당이 대선 여부와 상관없이 추진하겠다고 했으니까 믿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대선거구제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의힘도 크게 반대하지 않을 걸로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지난번 지방 선거 때 쪼개기, 2인 선거구로 쪼개기를 주도했던 게 민주당이다. 국회법을 고치지 않더라도 민주당이 방침만 가지면 광역의회에서 다 처리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최소한 그런 신뢰는 보여줘야 되지 않느냐"며 "이제 이재명 후보가 이것을 이번 선거로 연결하지 마시고, 책임 있게 해나가길 바란다. (이 후보가) '내가 통합정부할 테니까 나한테 몰아줘라'고 하면 그러면 양당 독점정치 지속되지 다당제 안 되지 않으냐. 소신투표하시라"고 당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