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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인 시총 55조원, 10억 넘는 코인부자 4000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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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국내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기준 5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지난해 말 종가 기준 시가총액(44조6570억원)보다 크다. 실명인증을 완료한 이용자는 558만명(중복 포함)이다. 암호화폐를 10억원어치 넘게 보유한 사람은 4000여명이다.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암호화폐는 1257개였다. 거래소 간 중복 상장된 암호화폐를 제외하면 623개다.

국내 암호화폐 시장 개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국내 암호화폐 시장 개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금융정보분석원(FIU)은 1일 ‘21년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 차원에서 이뤄진 첫 암호화폐 관련 실태 조사다. 신고를 완료한 24개 거래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중 원화 거래가 가능한 거래소는 4곳(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뿐이고, 나머지 거래소는 코인 간 거래만 가능하다.

지난해 말 기준 암호화폐 거래소에 등록한 이용자 수는 1525만명(중복포함)으로 집계됐다. 업비트 등 원화마켓 이용자 수가 1340만명, 코인마켓 이용자 수가 186만명이다. 다만 고객확인의무를 완료해 실제 거래가 가능한 이용자는 558만명이다. 등록 이용자 3명 중 1명(36.6%)꼴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이용자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암호화폐 거래소 이용자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연령대로 보면 30대가 174만명(31%)으로 가장 많았고 40대(148만명), 20대 이하(134만명) 등의 순이다. 특히 30대 남성 가입자(121만명 )가 가장 많았다.  남성 가입자가 374만명(67%)으로 여성 가입자(184만명)의 배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액은 2073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코스피의 연간 거래대금(3825조원)의 절반 수준이다. 일평균 거래액은 1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암호화폐 가격 하락 등으로 올해 들어서는 거래액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 20일 일일 거래액은 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성 자금 성격인 원화예치금은 지난해 말 기준 7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투자자, 얼마씩 갖고 있을까.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암호화폐 투자자, 얼마씩 갖고 있을까.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암호화폐 보유에도 양극화가 뚜렷했다. 거래 가능 이용자의 56%(313만명)는 계좌에 100만원 이하(암호화폐 보유액+원화예치금)만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1000만원 이상의 코인을 보유한 이용자도 82만명(15%)이었다. 암호화폐를 10억원어치 이상 보유한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0.1% 수준인 4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은 55조2000억원이다. 거래소별 보유 코인 수량에 시장가격을 곱해 산출한 수치다. 국내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개 코인 중 글로벌 상위 10대 코인에 포함된 코인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에이다, 솔라나 등 5개에 불과했다.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암호화폐는 지난해 말 기준 1257개였다. 거래소 간 중복 상장된 암호화폐를 제외하면 623개가 현재 거래되고 있다. 이중 특정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는 단독 상장 암호화폐는 403개였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은 3조3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4대 거래소가 영업이익의 99.3%(3조3350억원)를 차지했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평균 수수료율은 0.17%로 한국거래소의 주식 매매수수료(0.0027%)의 62배 수준이다.

FIU 관계자는 “금번 실태조사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첫 번째 조사결과라는 의미가 있다”며 “향후 반기별 실태조사를 정기적 실시해 국내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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