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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메뉴판에 원산지, 무게 등 표시된다

중앙일보

입력

스테이크 메뉴판에 원산지, 무게 등 표시된다

내년부터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먹는 스테이크의 정확한 무게와 원산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식품위생법이 개정돼 메뉴판에 쇠고기의 원산지와 부위, 무게를 표시해야 하기 때문. 계량단위 온스(oz.)도 내년 7월부터는 그램(g)이나 킬로그램(kg)으로 바꿔야 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쇠고기 스테이크가 주 메뉴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빕스 등 패밀리레스토랑들은 법률 개정안에 맞춰 메뉴판 교체를 준비중이다. 이미 이 같은 내용을 메뉴판에 적용한 곳도 있다.

보건복지부는 개정된 식품위생법을 지난해말 공포했다. 시행일자는 2007년 1월 1일부터다. 쇠고기에 대해 우선 실시하되 샤브샤브 불고기 스테이크 등 덩어리고기에 적용한다. 국산과 수입산을 구분해 표시하며 국산은 한우.육우.젖소로 나누고 수입산은 나라 이름을 쓴다.

대상 음식점은 300㎡(약 90평) 이상 매장 500여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빕스 TGI프라이데이스와 베니건스 마르쉐 토니로마스 등 대부분 패밀리 레스토랑이 해당한다. 2008년부터는 매장면적 200㎡ 이상인 곳으로 확대.적용한다.

계량단위도 바꿔야 한다. 미국서 주로 쓰는 온스(oz., 1온스=28.3g)는 패밀리레스토랑이나 커피전문점에서 흔히 보는 단위지만 내년 6월까지 모두 그램이나 킬로그램으로 바꿔야 한다. 내년 7월부터 법정 계량단위를 쓰지 않다가 적발되면 50만원의 과태료를 문다. 산업자원부는 최근 국무회의에 보고한 '법정 계량단위 사용 정착 방안'에서 이 같이 밝혔다.

◇품 많이 들지만 바람직= 메뉴판 교체엔 생각보다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든다. 메뉴판뿐 아니라 매장 설치물과 테이블에 놓는 종이, 판촉물과 홈페이지까지 새로 디자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장이 많은 경우 비용도 만만치 않다. 토니로마스를 운영하는 썬앳푸드 관계자는 "메뉴판 속지만 달랑 바꾼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며 "업체별로 다르겠지만 적어도 수천만원씩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업계는 법안 자체에 대해선 대체로 바람직하다는 반응이다. 정인태 전 아웃백 사장은 "조리법의 계량화.과학화란 차원에서 무게와 원산지 표시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최근 한식 프랜차이즈 '불고기브라더스'를 열고 모든 메뉴판에 쇠고기의 원산지와 무게를 표시했다.

한편 개정 식품위생법은 소규모 식당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전국한우협회는 한우고기만 파는 식당을 골라 일종의 인증마크를 준다. 협회는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는 일부 대형 업소에만 국한된다"며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는 마당에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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