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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덕철 “동네 병원 검사에서 양성이면 코로나 확진 인정 검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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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정부가 동네 병·의원에서 시행하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이 나오면 코로나19 확진으로 인정하고, 고위험군에는 바로 먹는 치료제를 처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현재는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 양성이라도 유전자증폭(PCR)검사를 받아 양성이 나와야 확진 판정을 받는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4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병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이라면 재택치료를 해야 한다는 건의가 많은데, 전문가들 의견을 들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시 PCR 양성 나오는 비율이 90% 이상이라고 한다”라며 “미국·프랑스에서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는 확진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확진으로 인정하게 되면 고위험군에 대한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처방할 수 있게 된다. 40세 이상 기저질환자는 팍스로비드를 처방 받을 수 있는데, 지금까지 8900여명이 처방받았다. 증상이 나타난지 5일 이내 복용해야 효과가 있고, 함께 복용할 수 없는 약물이 많다보니 처방률이 저조한 편이다.

정부는 최근 오미크론 확산세에도 연일 “풍토병 관리체계로 전환하기 시작한 초입 단계”,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상회복의 마지막 고비” 등의 표현으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내달 대선을 앞두고 ‘정치 방역’을 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시기적으로 대선하고 연관돼서 그러는 것 같은데, 그 전부터 오미크론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에 맞게 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부 메시지는 보수적으로 가야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권 장관은 “델타 등 초기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나, 오미크론 특성이 밝혀졌기 때문에 방역당국이 메시지 보수적으로 내도 국민이 실제로 따라주지않는 경향이 있다”라며 “소상공인, 자영업자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정확히 오미크론 특성을 알고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확진자가 많이 늘면서 이동량도 감소하고 국민께서 자율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주시고 있다”며 “아직은 오미크론이 독감보다는 훨씬 더 높은 치명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접종 참여를 부탁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엔데믹 전환 시점에 대해 권 장관은 “3월 중반까지는 최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있다”며 “그때쯤 감소 추세로 가면서 서서히 오미크론 특성에 맞는 일상회복으로 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다만 “방역을 종료하기에는 코로나19 종식은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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