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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경고 날…수원 유세 취소한 이준석, 광주로 달려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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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강원 춘천시 명동거리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강원 춘천시 명동거리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직접 나서는 경기 수원유세 참석을 돌연 취소했던 이준석 대표가 광주광역시를 찾아 "광주는 바뀌어야 한다"고 외쳤다.

이 대표는 24일 오후 6시 광주 충장로를 찾아 "복합쇼핑몰이 정치판을 흔들고 있다"며 "광주의 정치가 지금의 2030세대에게 가져다주는 혜택이 없고, 감동을 주지 못했다면 그것을 질타하고 바꿀 권리가 시민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기본적인 권리와 욕구를 지키기 위한 자발적인 시민의 행동, 그것이 광주정신을 일반적인 민주주의의 원리들보다 특별하게 만드는 핵심이 아니냐"며 "복합쇼핑몰은 지역의 토호정치인들의 논리와 이해에 의해 박탈되었던 아주 작으면서도 상징적인 권리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우리 후보는 대구 동성로에서 '호남이 잘되어야 영남이 잘되고, 대한민국이 잘된다'고 외쳤다"며 "지방의 소멸로 힘들어하는 대구에서 같이 힘들어 하는 광주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우리 후보의 용기, 지금까지의 정치문법으로는 비상식적인 유세방식이고 메시지"라고 윤 후보를 치켜세웠다.

이어 "후보와 제가 영남에서 호남을 외치고 호남에서 영남을 외치는 이유는 두 지역 모두 관성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라며 "어쩌면 서로의 몫을 뺐어와서 자기 지역에 주겠다는 식의 약탈적 정치를 조장해온 구세대의 정치가 이제 종언을 고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또 "국민의힘이 지난 2년간 걸어왔던 노력은 새로운 길이었다"며 "존경하는 김종인 위원장께서 5·18 묘역에서 무릎을 꿇었을 때 과거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동시에 이미 여든을 넘긴 당신의 세대에서 그 과오를 끊고 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광주정신을 특별하게 잘 모른다. 하지만 골자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이야기하는 민주주의나 인권의 개념과 닿아있는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광주정신이 특별한 것은 그 것이 가리키는 방향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피로써 그것을 지키기위해 싸웠던 광주의 경험이 숭고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저는 정치를 하는 동안 광주와 호남에 대한 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에 광주와 호남을 볼모잡고 광주정신을 복합쇼핑몰 문제에 끌어붙이는 지역 토호 정치인들의 카르텔을 깨지 못한다면 그 기회는 다시 몇년 뒤에 올지 모르는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도와달라"며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은 절대 광주와 호남을 빼놓지 않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유세를 소개하며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당당하게 민주당과 경쟁하기 위해 정성을 다하겠다. 낮은 자세로 지속적으로 마음의 문을 열때까지 두드리겠다"며 "호남에서 마음의 문을 열어주신다면 민주당보다도 더 멋지게 소통하고 문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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