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이들 코로나 감염ㆍ확산 적은 이유? "에어로졸 배출량 적어"

중앙일보

입력

지난 2일 오후 대구 달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하는 한 아이 엄마가 울음을 터뜨린 아이를 달래며 검체를 채취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뉴스1

지난 2일 오후 대구 달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하는 한 아이 엄마가 울음을 터뜨린 아이를 달래며 검체를 채취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뉴스1

어린 아이들은 숨 쉬거나 말할 때 배출하는 에어로졸의 양이 어른보다 적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거나 이를 확산시킬 위험이 적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 샤리테의대 마리오 플라이셔 박사는 영국 ‘왕립학회 인터페이스 저널’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들이 내뿜는 에어로졸의 양이 어른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에어로졸은 공기 중에 상당 시간 머물 수 있는 크기의 입자로, 여기에는 바이러스가 들어 있을 수 있어 폐쇄된 공간에 감염자가 있을 경우 에어로졸을 통한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8∼10세 어린이 16명과 성인 15명을 대상으로 정지상태에서 숨 쉴 때, 말할 때, 노래할 때, 소리 지를 때 각각 내뿜는 에어로졸의 양과 에어로졸 입자의 크기를 레이저 입자 측정기를 이용해 측정했다.

그 결과 에어로졸 배출량은 소리를 지를 때 가장 많았다. 이어 노래할 때, 말할 때, 숨 쉴 때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소리 지를 때를 제외하고는 어린이가 내뿜는 에어로졸이 성인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어린이들이 성인보다 코로나19 전파력이 더 적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진은 “에어로졸 배출량은 개인 간 차이가 상당히 컸다. 이 연구 결과가 학교에 가거나 방과후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플라이셔 박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흔히 있는 큰 소리로 떠드는 환경에서는 에어로졸 배출이 어른들과 비슷할 수 있고, 학교처럼 말하고 노래하는 소리 크기가 제한될 때는 에어로졸 배출이 적을 수 있다”며 “아이들 수, 실내 환기 등과 같은 요소도 중요하며, 학교에 공식적으로 권고 사항을 알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