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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경증·무증상 코로나 확진자, 일반병동서 치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연합뉴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7만명선을 넘어선 23일, 서울대병원이 음압병상이 아닌 일반병동에서도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권고를 병원 내부에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달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상황에서도 의료기관의 업무가 지속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업무연속성계획(Business Continuity Planning·BCP)'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는데 서울대병원이 첫 주자로 나선 셈이다.

의료부문 BCP 첫 시행 사례

입원 환자 확진 시 무증상·경증이면 일반병동서 치료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원내 감염관리센터는 앞으로 원내 입원 환자가 코로나19에 확진됐을 경우 무증상·경증이면 음압병상이 아니라 일반병동에서 치료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다른 질환으로 입원했던 환자라도 코로나19에 확진된 경우 주로 음압병상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일일 확진자가 17만명을 기록했고 앞으로 확산이 이어질텐데 확진자를 모두 음압병상에 수용할 수는 없다”라며 “원래 음압병상은 확진자 중에서도 산소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증 환자만 입원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앞으로 경증·무증상 환자는 일반병상에서 치료를 받게 하는 쪽으로 권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반병동에 있는 다른 비코로나 환자들의 감염을 막기 위해 별도로 구분된 공간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공간에는 다른 비코로나 환자나 보호자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의료진도 이곳을 출입할 때는 음압병상에 들어갈 때처럼 4종 보호구(가운·장갑·마스크·고글)를 착용해야 한다. 병원 측은 별도의 읍압시설이 없지만 공간을 분리해놨기 때문에 병원 내 감염으로 이어질 확률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치료도 해당 과에서 담당

서울대병원 위기대응 중환자실 모습. 연합뉴스

서울대병원 위기대응 중환자실 모습. 연합뉴스

또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환자를 담당하는 의료진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감염내과나 호흡기내과에서 확진자 진료를 봤지만 앞으로는 확진자가 발생한 과에서 직접 진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지만 무증상·경증 환자까지 모두 감염내과나 호흡기내과에서 관리하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따. 그러면서 “일례로 B형 간염 환자가 출산한다고 해서 모두 소화기내과로 입원하는 건 아닌 것처럼 코로나19 환자라고 해도 다른 질환으로 입원했을 경우에는 해당 과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다른 질환이 있다 해도 코로나 때문에 폐렴이 오는 등의 중증 사례는 당연히 감염내과나 호흡기내과가 관리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음압병상이 지금 다 찼다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확산 세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마스크 등 보호구 착용과 개인 위생을 준수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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