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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80대에 시각장애 50대도…길거리서 확진자 잇따라 사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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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의 한 화장터에서 레벨D 방호복을 입은 직원들이 코로나19 사망자의 관을 옮기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장례협회 제공

이 사진은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의 한 화장터에서 레벨D 방호복을 입은 직원들이 코로나19 사망자의 관을 옮기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장례협회 제공

길거리에서 숨진 80대 치매 노인이 사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자로 확인된 가운데,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선별진료소에 가던 50대 시각 장애인이 골목길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숨진 시각 장애인은 사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 쯤 강동구의 한 골목길에서 오모(53) 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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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한 경찰과 소방은 심정지 상태인 오 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했다. 이후 의료진이 규정에 따라 오 씨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고, 결과는 양성으로 나왔다.

경찰 조사 결과 오 씨는 시각장애 3급의 중증장애인으로, 치매를 앓는 70대 부모가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집에서 2km 떨어진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으러 가던 길이었다.

그러나 홀로 집을 나선 오 씨는 집에서 약 30m 정도 떨어진 골목길에서 쓰러진 뒤 끝내 숨졌다.

오 씨는 선별진료소 출발 전 심한 기침 증상을 보였으며, 오 씨가 사망한 뒤 오 씨의 여동생 또한 확진을 받았다.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증장애인들이 실제로 PCR 검사를 받으려고 선별진료소를 찾아가기 매우 어렵다"며 "PCR 검사를 받지 못해서 제때 진단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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