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반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완전한 평가 가능한가>
월반·유급 제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강구된 것이긴 하나 많은 부작용이 예상된다.
첫째, 현재 일부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성적부진이나 지진아를 따로 남게 하여 공부시키는 것도 부끄럽게 여기는데 유급 되어 다시 복습하는 것은 성적과 인격의 향상을 기대하기 힘들뿐 아니라, 비록 학부모의 동의가 있다 한들 당사자가 입을 심적 상처와 부담은 또 어떠한가.
둘째, 월반의 평가기준을 점수위주가 아닌 인격형성도로 판정한다지만 현재의 교육이 전인교육이 아닌 주입식 교육과 입시위주·점수위주 교육인데 시험경쟁을 우려한 이 제안 또한 그 공정성과 부작용이 불을 보듯 뻔하다.
셋째, 고입선발 시험 제도나 영재교육 또한 창의력과 사고력 등 개인차를 무시하고 무조건 일류 대학만을 고집하는 현재의 교육현실과 사회적 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미시적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당국은 백년대계인 교육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시행착오를 거듭하여 학생과 학부모를 당황하게 할 것이 아니라 좀더 신중하게 의견수렴을 하여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며 현재 중·고등학교에서의 교육을 암기위주, 점수위주에서 토론과 실험위주의 창의력과 개성을 살리는 교육으로 전환하고 인문고의 실업교육이나 실업 고와의 연계수업도 고려해 봐야겠다. 연두희<경기도 부천시 남구 괴안동121의123>

<유급 자 자살 잇따를 것>
우수한 학생을 조기에 계발하고 성적이 나쁜 학생에게 보충학습 기회를 주기 위해 월반·유급 제를 도입한다고 한다, 그러나 입시위주의 파행적 교육 환경 속에서 성적으로 영재와 낙제생을 가리겠다는 것은 갖가지 부작용이 야기될 것이다.
성적이 좋아 월반했다면 평생의 영예로 지속되지만, 반면에 성적이 나빠 유급 했다면 그 딱지가 평생 붙어 다니게 된다.
우선 학생간에 위화감을 조성해 월반학생이나 유급학생 모두의 전인교육을 저해할 것이다. 즉 상·하급생이 동급생이 되면서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유급학생을 위축시켜 청소년문제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성적비관 자살이 속출하고 있는 현실에서 유급 생이 받는 심리적 고통은 어떻겠는가.
또한 지역별·학교별 선정 대상자의 편차가 있게 마련으로 학교의 우열을 가리고 일류대 입학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어 학생이나 학부모 측의 불만과 불신이생기지 않겠는가.
이회대<경북 포항시 포항우체국사서함 12호>

<영재학교 확충이 대안>
월반·유급 제 시행이 소수의 우수한 학생을 위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우리 사회현실에 비추어 볼 때 아직은 무리라고 본다.
중·고생,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성적 저하를 비관해 자살하는 끔찍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는 우리사회가 공부 잘하는 것만을 인생에서 성공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그릇된 가치관이 만연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월반·유급 제 시행은 사회여건과 분위기가 이를 수용할 만큼 충분히 성숙되었을 때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학부모들의 무분별한 교육열의 폐단은 차치 하더라도 다수의 학생들이 받게 될 심적인 부담은 갖가지 탈선을 더욱 유발시킬 것이다.
학교 교육은 전인교육의 장이지 우수두뇌만을 양성하고자 함이 아니다.
월반·유급제보다 과학고등학교 같은 특수학교를 늘려 인재를 양성함이 옳으리라 본다. 윤태분<경기도 부천시 중구 원종동224의12 한성빌라 5가동302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