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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러, 며칠 내 우크라 공격 준비”…러 “되레 긴장 고조”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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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6호 12면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반군 점령 지역인 루간스크의 유치원에 포탄이 떨어져 벽에 구멍이 뚫리고 쏟아진 벽돌이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공과 뒤섞여 있다. [AF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반군 점령 지역인 루간스크의 유치원에 포탄이 떨어져 벽에 구멍이 뚫리고 쏟아진 벽돌이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공과 뒤섞여 있다.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서 일촉즉발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이번엔 무대를 유엔으로 옮겨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었다. 블링컨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정보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군이 앞으로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어디가 주요 목표물이 될지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부터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훈련을 마친 일부 병력을 철수시키고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조건을 달지 말고, 얼버무리지 말고, 왜곡하지 말고, 모스크바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라”며 ‘불가침 선언’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날 안보리 연설은 예고 없이 진행됐다.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독일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미루고 뉴욕으로 향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이날 “모든 징후로 볼 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쳐들어갈 준비가 됐다”며 “러시아는 아직 어떤 군대도 철수하지 않았고 침공 위협도 여전히 높다”고 비판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러시아는 오히려 병력을 더 늘리고 있고 일부는 국경에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세르게이 베르쉬닌 러시아 외무차관은 블링컨 장관의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위험스럽다”며 “오히려 긴장 상태를 더 고조시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돈바스 지역 공격으로 수천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돈바스 지역 내 친러시아 세력인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은 지난 17일에 이어 18일에도 다섯 곳의 마을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친러시아 반군 세력이 먼저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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