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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친러반군 지역에 포 공격” 러시아 언론 보도…침공 명분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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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러시아계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이 17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여러 차례에 걸쳐 돈바스의 루한스크(러시아로 루간스크)주와 도네츠크주의 일부 지역이 박격포와 수류탄 발사기, 기관총 등을 동원한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반군 측을 인용해 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같은 주장을 부인하며 오히려 반군 공격으로 인해 민간 피해가 발생했다고 맞섰다.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자칭 루간스크 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 대표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2시간에 걸쳐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공화국 9개 마을을 공격했다”며 LPR과 DPR 군대도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페이스북에 “반군의 포격으로 유치원 건물 등이 파손되고 2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돈바스에선 지난 8년간 양측의 충돌로 약 1만4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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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교전이 우려되는 것은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 기만전술을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의 빌미를 마련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3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돈바스의 친러 분리주의자를 공격하는 가짜 비디오를 만들어 러시아의 침공 명분을 쌓으려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 15일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 이후 “돈바스에서 러시아계 주민에 대한 ‘집단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고 갑자기 말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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