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이 결승선 앞에서 넘어져 금메달을 놓쳤다.
사토 아야노(26), 다카기 미호(28), 다카기 나나(30)가 나선 일본은 15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캐나다와 결승에서 3분04초47로 져 은메달을 따냈다.
일본으로선 너무 아쉬운 경기였다. 캐나다에 이어 월드컵 시즌 랭킹 2위에 오른 일본은 계속해서 캐나다를 앞섰다. 점점 격차가 줄어들긴 했지만 팀워크를 발휘해 2200m 구간까지 0.32초 차로 앞섰다. 반 바퀴(200m)만 더 달리면 그대로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맨 뒤에서 달리던 다카기 나나가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갑자기 휘청거렸고,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졌다. 팀 추월은 마지막 주자의 기록이 기준이 된다. 2018 평창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노렸던 일본의 꿈은 좌절됐다.
캐나다는 2분53초44의 올림픽 기록으로 우승했다. 경기를 마친 다카기 나나는 오랫동안 눈물을 쏟아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나나는 시상식에서도 눈물을 참지 못했고, 친동생인 미호는 언니의 어깨를 토닥였다. 사토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억울하지만 이 3명이서 딸 수 있던 기쁜 메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500m 은메달, 1500m 은메달을 차지한 미호는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만 3개를 목에 걸었다. 일본 여자 선수 최다 메달(금1, 은4, 동1)의 주인공이 된 미호는 1000m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자 팀 추월에선 노르웨이가 3분38초08의 기록으로 러시아올림픽위원회(3분40초46)를 꺾고 우승했다. 한국은 5-6위 결정전에서 3분53초77의 기록으로 캐나다(3분40초39)에 뒤지면서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민석(성남시청), 정재원(의정부시청)은 준결승과 마찬가지로 그대로 나섰고, 박성현(한국체대)이 이승훈(IHQ) 대신 출전했다.